부모님 떠나 '혼자' 자유 만끽하는 자취생이 가장 서러울 때는 바로 '이 순간'이다
자취하는 이들이 가장 서러운 순간으로 꼽은 건 사람이 그리운 '이 순간'이다.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독립의 시작을 알리는 자취는 뭇 청년들에게는 로망이다.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자취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은 본인의 생활에 만족하며 끝없는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이런 즐거움은 '이 순간' 산산이 부서지게 된다. 바로 아픈데 간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다.
이때만큼은 어떤 자취생이라도 부모의 품과 그늘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어떻게든 벗어날 궁리만 했던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음에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다.
특히, 몸도 가누지 못할 만큼 몸이 아플 때는 그리움이 증폭되는데 한 대학생은 "가족이 정말 그리웠다. 아무도 내 곁에 없어 울다가 잠들기를 반복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역시 "너무 아파 쓰러진 뒤 한참이 지나 깬 적이 있다. 그 순간 '내가 이대로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서러웠다"고 했다.
자취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이 이야기에 공감을 표했다. 현재 직장 때문에 자취하는 이들도 공감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자취생들은 아플 때를 제외하고도 배고픈데 밥이 없을 때와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 등을 서러운 순간으로 꼽았다.
이 순간들은 모두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반영된 것으로, 자취생들은 독립이라는 홀로서기를 소망하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교감을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