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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걸려 반려견 공중 화장실에 두고 간 '90살' 할머니가 서툰 글씨로 남긴 편지

견주인 90살 할머니가 흰둥이를 버리면서 힘들게 써 내려간 편지의 내용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인사이트SBS 'TV 동물농장'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름은 흰둥아 합니다. 누구든지 이 강아지 대려다가 길르시고 복 마니 받기 바람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커다란 눈을 가진 강아지 흰둥이는 서툰 글씨로 써 내려간 편지 한 장과 자신이 쓰던 물건들, 사료와 함께 한 산책로 화장실에서 세면대에 묶인 채 발견됐다.


몇 시간 동안 홀로 남겨진 녀석은 두고 간 주인을 찾는 듯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영락없는 유기견의 모습이지만 흰둥이의 옆에 놓인 편지를 본 사람들은 그 누구도 견주를 비난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SBS 'TV 동물농장'


지난 1일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페키니즈 흰둥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산책로 화장실에 강아지가 버려져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제작진은 그곳에서 낡은 빗, 사료 그릇 등과 함께 묶여있는 흰둥이를 발견했다.


흰둥이의 옆에 있는 편지를 펼쳐본 제작진은 서툰 맞춤법으로 쓰인 내용에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편지에는 흰둥이를 두고 갈 수밖에 없었던 견주의 안타까운 사정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SBS 'TV 동물농장'


견주는 편지에서 "이름은 흰둥아 합니다. 누구든지 이 강아지를 데려다가 기르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강아지 이제 다섯 살 입니다. 내가 90살이 다 되었는데 암에 걸려서 얼마 못산다고 해서 내가 살아 있을 때 주인을 찾아 주려 합니다"라면서 "먹는 것은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할머니가 자신이 죽고 나면 집에 홀로 남겨질 흰둥이가 걱정돼 누군가 흰둥이를 거둬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화장실에 묶어둔 것이었다.


인사이트SBS 'TV 동물농장'


지금까지 외로운 할머니 곁을 든든하게 지켰을 흰둥이. 그런 흰둥이를 떠나보내는 할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미어졌을까.


편지 속 삐뚤삐뚤한 글씨 한 자 한 자에서 이런 할머니의 슬픔이 절절히 느껴졌다.


할머니와 흰둥이의 안타까운 사연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흰둥이와 같이 홀로 남는 반려견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인사이트SBS 'TV 동물농장'


Naver TV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