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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재수생 할머니가 수능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교과서 상태

2020학년도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 수능을 치른 81세 박선민 할머니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CJ헬로티비 '대구방송'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수능을 하루 앞둔 오늘(13일) 지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박선민(81) 할머니가 올해 '재수'를 한다. 할머니의 재수 소식에 지난해 할머니가 공개했던 교과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5일 대구 중구 남산동 경북여자고등학교에는 특별한 수험생이 등장했다. 


그는 대구 지역 최고령 응시자 박선민 할머니로 남들보다 60년 늦게 공부를 시작해 만학도로서수능을 치렀다. 


박 할머니의 사연과 함께 공개된 교과서를 보면 그가 수능을 치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CJ헬로티비 '대구방송'


박 할머니는 CJ헬로티비 '대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을 보며 공부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해내기 위해 박 할머니는 검정고시에 도전했고, 2003년과 2005년 각각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에 성공했다.


이후 박 할머니는 그 어렵다는 고등학교 졸업 과정 영어와 과학도 무사히 통과했다. 하지만 '국어'가 할머니의 발목을 잡았다.


긴 지문을 빠르게 읽고 풀어야 하는 특성상 박 할머니에게는 시간이 늘 부족했기 때문. 결국 9번의 도전 끝에 10번째인 지난해 8월 드디어 합격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CJ헬로티비 '대구방송'


할머니가 공부한 책에는 문장의 중요한 부분마다 노란색 형광펜이 그어져 있는 것은 물론 빨간펜으로 꼼꼼하게 메모한 흔적도 곳곳에 보인다. 


수험서에 적힌 작은 글씨 하나하나를 손으로 짚어가며 열심히 공부한 박 할머니가 하루 2~3시간씩 쪽잠을 자며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었다. 


인사이트CJ헬로티비 '대구방송'


공부하다가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기도 했으나 할머니는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대학 졸업증을 갖춰 복지관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다. 


당시 할머니는 수시 합격을 해 최종적으로 수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9학번에 입학하게 됐다. 


박 할머니는 올해 또한 수능에 응시해 시험을 치른다. 다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함보다 자신이 목표로 한 점수에 도달하기 위함이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쉼 없이 노력한 할머니의 모습은 오늘날 많은 수험생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