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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가던 중 터널서 화재 발생하자 양복 입은 채로 불길에 뛰어든 소방관들

지난 28일 경남 창원시 굴암터널에서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자 문상을 하러 가던 소방관들은 즉시 차를 세우고 양복을 입은 채 진압 작업을 벌였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부산소방재난본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양복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터널 안, 벌겋게 치솟는 불길을 진압했다.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화재를 재빨리 진압한 이 영웅들은 바로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소방관들이었다.


지난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께 승용차를 타고 지인의 장례식장에 가던 성치훈·조배근 소방교와 김준근 소방사는 경남 창원시 굴암터널 진례 방향 2.5km 지점에서 택배 물품을 가득 실은 화물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당시 화물차 운전자는 스스로 화재를 진압하려고 했지만 어려움을 겪고 119에 신고를 하고 있었다.



이를 본 3명의 소방관은 망설임 없이 차를 세우고 화물차 운전자를 대피시킨 후 터널 내에 있는 소화전 호스를 끌어다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화물차 아랫부분에서 시작된 불길은 점점 거세졌고 어두운 터널을 가득 메운 연기로 인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아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관들은 방화복이 아닌 양복을 입은 채로 뜨거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영상제공 = 부산소방재난본부 


이후 화재 신고를 받은 관할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오후 9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관들이 진화 장비도 없는 맨몸의 상황에서 자칫 큰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터널 안 차량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침착하게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들의 직업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