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날 반려견 옷 입혀 '개장수'에게 팔고 도망간 주인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독자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어렸을 적엔 작은 몸집이 예쁘다고, 조금 커서는 재롱이 귀엽다고 사랑해주던 주인.


그런 주인을 '가족'처럼 생각했던 강아지는 아직도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16일 인사이트 취재진은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중동리에 있는 '증평 시장'에서 7살 난 강아지 '단비'가 구조됐다는 소식을 제보받았다.


앞서 6일 구조자는 증평시장을 찾았다가 옷까지 입은 상태로 '개장수'에게 넘겨져 철장 안에서 떨고 있는 단비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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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단비가 7년을 키워주던 주인에게 버려진 녀석이란 걸 알게 됐다.


차라리 길에 유기되면 유기견 보호소에서 보호라도 받을 수 있었지만, 개장수에게 넘겨진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개 농장으로 끌려갈 운명에 놓이게 된다.


결국 구조자는 단비의 애처로운 표정이 눈에 밟혀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녀석을 데려왔다.


확인 결과 단비는 수컷이며 중성화도 되어있는 상태. 특별히 아픈 곳은 눈에 띄지 않았다.


구조자는 "동물보호법상 강아지, 고양이 판매는 등록된 업자만 가능하게 되어있다"라며 "그런데 지방 오일장에서는 이런 처참한 환경에서 반려동물이 사고 팔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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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이런 문제를 증평 군청에 민원을 넣기도 했지만 '오일장이라 어쩔 수 없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만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분양 허가 번호 없이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행위는 불법이다. 


다만 통상적인 영업이 아닌 일시적인 거래의 경우 법이 적용되지 않는데 이런 법의 허점을 악용한 영업 활동이 성행한다. 지적된 오일장은 물론, 최근에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반려동물이 매물로 올라오기까지 한다. 


이에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팔거나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현재 단비는 임시보호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상태로, 입양자를 찾고 있다. 하루빨리 좋은 주인이 나타나 단비 마음에 난 생채기를 보듬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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