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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카드'로 도시락 하나 사서 나눠 먹는 남매에게 '마지막 월급' 건넨 편의점 알바생

편의점 알바생이 '급식카드'를 쓰는 아이들에게 두 달치 알바비를 모두 준 사연이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열여덟의 순간'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한 편의점 알바생이 두 달 동안 열심히 일한 알바비를 단 한 푼도 남겨가지 못했다.


편의점 알바 도중 대형사고를 쳐서 알바비를 받지 못한 걸까. 도대체 무슨 일이었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알바생의 글이 올라왔다.


사회초년생 직장인 A씨는 편의점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를 투잡으로 두 달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당시 A씨가 일하는 편의점에는 매일 같은 시각 여자아이가 왔다.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남동생의 손을 잡고 말이다.


이들은 매번 급식카드를 들고 와 도시락을 딱 하나만 사서 둘이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남동생이 가끔 배가 고프다고 칭얼대기는 했지만, 절대 두 개를 사 먹는 일은 없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며칠 이들을 지켜보던 A씨는 이후로는 도시락 한 개를 골라오면 사은품이라면서 따로 사둔 음식을 주기도 했다.


여자아이는 처음에는 기뻐했지만, 어느 순간 이 사실을 안 건지 음식을 줄 때마다 미안한 눈빛으로 A씨를 쳐다봤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났고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려던 A씨는 아이들에게 더이상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그는 마지막 달 알바비 '30만원'을 모두 아이들에게 줬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이들에게 "그냥 주운 돈이라 생각하고 맛있는 것 사 먹으라"며 억지로 손에 쥐어주고 편의점을 떠났다.


편의점을 나서는 A씨의 볼에는 찬 바람이 스쳤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한 하루였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 남 주기 정말 힘든데"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