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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꾸미고 '쌩얼'로 데이트 나갔다가 2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여성이 올린 고민 글

외모를 꾸몄을 때만 만나주는 남친 때문에 이별을 고민하는 여대생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여자들은 남자친구가 완벽한 모습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 주길 바란다. 


그래서 때로는 데이트할 때 꾸미지 않은 '쌩얼' 모습으로 나가도 남자친구가 예쁘게 봐주면 기뻐하게 된다. 


내 초라한(?) 민낯조차 좋아해 주면 '날 정말 뼛속까지 사랑하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한 여대생은 남자친구가 외모를 꾸몄을 때만 만나줘, 사랑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모를 꾸몄을 때만 만나는 남친"이란 제목으로 사연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올해 22살인 여대생 A씨는 사귄 지 두 달가량 된 연하 남친과 풋풋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었다.


남친은 A씨보다 1살 어린 같은 학과 후배였다. 남친이 A씨를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반해 일주일 만에 바로 사귀자고 고백했다고 한다.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연애를 했다. 남친이 늘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데이트할 때마다 공주 대접을 해 줘 행복감이 물밀듯 밀려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당신이 잠든사이에'


그렇게 한 달이 지났을 즈음, 남친은 저녁 늦게 갑자기 A씨 집 앞을 불쑥 찾아와 "보고 싶어서 왔다. 지금 데이트할 수 있어?"라고 전화해 물었다.   


집에서 씻고 편하게 누워있었던 A씨는 깜짝 놀랐지만 반가운 마음에 대충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모자만 푹 눌러쓴 채 달려 나갔다. 


그런데 남친은 보자마자 어색한 표정부터 지었다. 그 순간 아차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초췌하게 나왔다는 걸 인지한 그는 남친에게 "실망했어?"라고 물었다. 


다행히 남친은 "아냐. 내추럴한 모습도 예쁘네. 종종 이런 모습도 보여줘"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만난 지 2분도 안 돼 "얼굴 봤으니 됐다"며 "데이트는 다음에 하고 그냥 집에 들어가라"라고 말한 뒤 뒤돌아서서 가버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에도 늦잠 자서 약속에 늦을까 봐 꾸미지 않고 급하게 나간 날이면 남친은 어김없이 "데이트 다음에 하자"며 A씨를 집으로 그냥 돌려보냈다. 


그랬다. 내추럴한 모습도 예쁘다는 남친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화장을 안 하거나 옷을 대충 입는 등 외모를 안 꾸미면 남친이 데이트를 안 하려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A씨는 수치심이 들었다.  


그렇다고 남친에게 대놓고 이유를 물어보기에는 자존심도 상했다. 이에 A씨는 누리꾼들에게 "남친은 내가 안 꾸미면 데이트하기 창피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날 진짜 사랑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냥 헤어질지 고민된다"라며 호소했다.  


이를 접한 한 누리꾼은 "외모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순 있어도 전부가 될 순 없다"며 "꾸밈없는 외모를 보고 데이트를 피한다면 애초에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