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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잘 잤어요" 3년차 '금호고속' 버스 기사가 승객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금호고속 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3년 차 승무원의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쏟아지는 잠을 참기 어렵다.


하지만 잠이 들만하면 급브레이크를 밟고, 또다시 잠이 들만하면 차선을 휙휙 바꾸는 일부 버스 기사가 있어 편하게 자는 것 또한 곤란하다.


그런데 여기 최고의 승차감으로 승객들에게 인정받는 운전기사가 있어 훈훈함을 자아낸다.


지난 9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금호고속 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3년 차 승무원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서울과 공주를 오가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소개한 A씨는 이날 공주터미널에서 승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때 한 노부부가 버스에 탑승했다. 부부 중 남편은 A씨의 얼굴을 확인한 후 아내에게 "푹 잘 수 있겠는걸"이라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A씨는 처음 이 말을 듣고는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


A씨는 "아마도 제가 운전하는 버스를 몇 번 타보신듯 해보였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A씨는 평범하지 않은(?) 외모와 범상치 않은 운전 스타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평소 운전을 할 때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급브레이크를 밟는 일이 일절 없으며 급출발, 급가속 역시 할 일이 없었다.


또한 고속도로 주행 시에도 정해진 차선에서만 운전하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범 운전을 해왔다.


늘 승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는다는 A씨. 즉 승객들이 한 번 잠에 들면 도착할 때까지 절대 깨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A씨는 3년 동안 접촉 사고는커녕 민원 한 번 받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1월에는 회사로부터 모범 운전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노부부 외에도 A씨의 차를 탄 승객은 속으로라도 "덕분에 잘 잤습니다"라는 최고의 칭찬을 분명히 남겼을 것이다. 


회사에서 주는 상장뿐만 아니라 승객에게 인정받는 '진짜 상장'을 얻게 된 A씨는 "이대로 10년이고 20년이고 안전하게 고객분들을 모시겠습니다"고 전해 더욱 감동을 안겼다.


장거리 운전을 해 누구보다 힘들 테지만 늘 승객을 먼저 생각하는 A씨의 남다른 신념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