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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눈물 쏟게 만든 '스쿨존 과속차량 사고'로 9살 아들을 잃은 아빠의 호소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9살짜리 아들을 억울하게 잃은 아빠 김태양 씨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제 목숨을, 제 모든 장기들을 다 바칠 테니 제발 제 아들만은 살려주세요"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을 위해 아빠는 국민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9살짜리 아들을 억울하게 잃은 아빠 김태양 씨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김씨는 지난달 11일 충남 아산시의 한 중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고로 아들 김민식(9) 군을 잃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김군과 김군의 막냇동생이 길 건너에 있는 엄마 박초희 씨를 만나러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이다.


김군이 사고를 당한 곳은 제한속도 시속 30km의 스쿨존 교차로였다. 그러나 도로 색도 일반 도로와 똑같았고, 한 개 있는 표지판조차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달려있었다.


게다가 사고를 낸 차량은 스쿨존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속을 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결국 김군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본 엄마 박씨와 어린 두 동생은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김씨에 따르면 둘째와 막내는 현재 길도 마음대로 건너지 못하고 차만 보면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다. 아내 박씨 역시 밥도 먹지 못하고 울고만 있다.


청원글에서 김씨는 "제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규정 속도만 지켰더라면, 한 번만 주변을 살펴봤다면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설령 뒤늦게 발견했더라도 급브레이크를 밟았더라면 최소한 죽지는 않았을 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귀가조치됐으며 공탁 제도로 인해 의도적 살인이 아니라면 합의를 거부해도 실형이 1년밖에 떨어지지 않는다"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이기 때문에 제 아이들에게 과실을 물을 수도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김씨는 "와이프는 수시로 혼절하고 모든 가족이 피눈물을 흘리는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가해자는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습니다"고 전해 분노를 더한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 및 과속카메라 설치,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 시 가중처벌, 11대 중과실 사망 사고 시 가중처벌, 변사자 인도 규정 변경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호소했다.


9살이라는 어린 나이이지만 맏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돌본 김군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해당 청원은 다음 링크(☞바로가기)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늘(9일) 오후 4시 기준 약 4만2천 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