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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물에 빠진 '7살 자폐증 아들' 구해주고 사라진 은인에게 사례를 하고 싶습니다"

인천대공원 연못에서 자폐가 있는 7살 남아가 물에 빠지자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나타나 아이를 구해주고 사라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낸 생에 봄날'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이가 물에 빠진 위급한 순간, 20대 청년이 물에 뛰어 아이를 구한 뒤 사라졌다.


아이의 엄마는 사례를 하고 싶다며 도움을 준 사람들을 찾고 있다. 


지난 1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폐증이 있는 7살 아들과 5살 딸을 키우는 엄마 A씨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3시경 인천대공원 연못에 빠진 첫째 아이를 구해준 청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두 아이와 함께 인천대공원으로 나들이를 갔다. 사람들이 공원 연못 울타리에 서서 잉어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이 모습을 본 둘째 아이가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 했다. A씨는 혹여 위험한 행동을 하는 둘째 아이를 만류하다가 첫째를 놓치고 말았다. 


A씨가 발견했을 때 아이는 울타리 너머 연못 속에 빠져 있었다. 


A씨는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물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연못의 수심은 키 163cm인 A씨의 머리까지 잠길 정도로 깊었다. 


A씨가 물에서 허우적거리며 점점 멀어지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 치던 그때 20대로 보이는 한 청년이 나타났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물에 뛰어들었다. 주머니에 든 휴대전화와 소지품 하나 꺼내지 않고 뛰어든 그는 아이를 구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 이어 다른 젊은 어머니 두 명이 119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를 돌봐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사연을 전한 A씨는 "인천대공원에 CCTV가 없고 (저도) 제정신이 아니라 시간도 기억이 안 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리에 계셨던 아이 어머님 두 분과 남자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밥이라도 꼭 사드리고 싶다"라며 사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남자분 제가 다 고맙네요", "눈물 나네요. 무사하니 다행입니다",  "생명의 은인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물에 빠졌던 A씨 아들은 생명에 큰 지장이 없으며 A씨는 인대를 다쳐 재활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