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롤 하다가 남친이 먼저 죽자 "오빠, 왜 그렇게 X밥이야" 핀잔 준 '게임 고수' 여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게임을 잘하는 고수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에 빠진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모던파머'


"혼자 나가지 말고 포탑 근처에 있어!"


여자친구의 다급한 말이 내 귀에 울렸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그 순간 나도 페이커처럼 순식간에 상대 두 명을 처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모한 도전이었을까. 헛된 희망이었을까. 포탑을 벗어나 용감하게 Q를 날린 순간 적 정글이 튀어나왔다.


리신은 맛있는 먹잇감을 본 맹수처럼 음파를 날렸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눈을 감는 것뿐이었다. 나로는 부족했는지 포탑까지 부수고 모습을 감췄다.


이미 눈이 없는 리신이지만 한 번 더 눈을 뽑고 싶었다. 이내 여자친구의 깊은 한숨이 들렸다.


"하···오빠, 왜 그렇게 X밥이야"


게임에서 한 번 죽었다고 말을 너무 심하게 하는 여자친구가 야속했지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딩고 / dingo'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이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임에 지자 막말을 하는 여자친구' 글을 축약한 것이다.


해당 사연자 A씨는 PC방에서 여자친구와 리그 오브 레전드(롤)를 하다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사연자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다이아 랭크를 유지하는 롤 고수였다. 반면 A씨는 만년 브론즈 랭크를 유지하는 '즐겜' 유저였다.


평소 둘은 PC방 데이트를 즐겼고 여자친구는 이따금씩 A씨에게 롤 강의를 해주며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저라뎃 JUSTLIKETHAT'


그러나 A씨가 지나치게 못 할 때면 막말도 서슴지 않고 강하게 나무랐다. A씨는 여자친구에 보탬이 돼보려 많은 노력을 기울여 봤지만 번번이 '짐'일뿐이었다.


이에 A씨는 "여자친구가 너무 심한 말을 할 때마다 주눅 들어 더 못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에게 보탬이 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롤을 오죽 못했으면 여자친구가 저런 말을 했을까", "브론즈라면 그럴 수 있네, 같이 하지 마세요" 등의 여자친구를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여자친구가 저 정도 밖에 말을 안 하면 결혼 하세요"라며 "정말 성인군자라 참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딩고 / dingo'


A씨의 실력을 짐작했을 때, 여자친구의 입에서 더 심한 말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는 취지의 말이다.


반면 "그래도 게임 좀 못했다고 너무했다", "남자친구한테 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데"라며 남자친구를 위로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A씨의 실력이 단번에 올라 여자친구와 만족할만한 게임을 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다만 게임을 함께 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시간을 즐긴다면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