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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님들 제발 자기 기분 따라 운전하지 말아 주세요"

기분이 좋지 않은 날, 감정적으로 운전하는 버스 기사 때문에 한 여고생은 자신이 내릴 정류장을 지나쳐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W '시간이 멈추는 그 때'


고등학생 A양은 지난 26일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 기사님은 몰래 요금을 내지 않으려던 손님과 한바탕한 후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운전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출발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뒤로 쏠렸고 서 있는 승객들 몇 명은 휘청거리기도 했다.


버스에 사람이 가득 차 앞문 앞에 서 있어야 했던 A양도 하마터면 넘어져 문에 부딪힐 뻔했다.


그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류장에 사람들이 내릴 때마다 조금씩 뒤로 들어갔다.


이후 A양이 내려야 할 정류장에 다다르고 그는 몰려있는 사람들을 뚫고 겨우 뒷문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 기사는 갑자기 문을 닫아버렸다.


A양은 다급하게 "문 좀 열어주세요! 저 내려요!"라고 소리쳤다.


얼마나 큰 소리로 말했는지 버스에 있는 모든 승객들이 A양을 쳐다볼 정도였다.


하지만 기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굳은 표정으로 버스를 출발시켰다.


결국 A양은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 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위 글은 A양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내용을 재구성한 글이다. 


A양은 "버스 기사가 자기 기분에 따라 운행해도 되는 건가요?"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은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실제로 A양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버스가 정차한 후 일어나라고 안내하면서도 정작 버스가 멈춘 뒤 내리려고 하면 내릴 수가 없다"면서 "특히 기사님들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더 심한 것 같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드라마 스페셜-칠흑'


모든 버스 기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누리꾼들의 지적처럼 간혹 감정적으로 운행을 하는 버스 기사들이 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서울통계를 보면 지난해 버스와 관련한 불편신고는 모두 8564건이다.


유형별로는 승하차전출발·무정차통과가 4,971건(58%)으로 가장 많다. 불친절(1966건), 난폭운전(849건), 기타(590건), 승차거부(151건), 부당요금징수(31건) 순으로 뒤를 잇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드라마 스페셜-칠흑'


버스 기사들은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시민을 태우고 매번 같은 코스를 운전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버스 기사도 사람이기에 매일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 진상 승객을 만나고 나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따라 승객을 내리지 못하게 하거나, 난폭운전을 하는 등 승객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버스 기사 한 명이 다수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