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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꿈이었던 '전교 1등' 임헌태 군, 장기 기증으로 7명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지난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임헌태(15) 군은 심장, 폐, 간(간 분할), 췌장, 신장(좌·우)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사람이 삶의 마지막에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 '기증'.


누구나 기증이 고귀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신체 일부를 남을 위해 내어놓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런 어려움에도 중학교 3학년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 7명에게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나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을 안긴다.


지난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임헌태(15) 군은 심장, 폐, 간(간 분할), 췌장, 신장(좌·우)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헌태 군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15일에 일어난 사고 때문이다.


이날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고향인 경남 밀양에 다녀온 헌태 군은 늦은 오후에 친구들과 만났다. 그리고 집이 먼 여자친구를 데려다주던 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심정지가 온 헌태 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좌측 뇌를 많이 다친 탓에 뇌사상태에 빠졌다.


헌태 군의 부모님은 몸이 점점 안 좋아지는 아들을 보며 현태의 몸 일부라도 어딘가 다른 몸속에서 살아 숨 쉬어 새로운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침내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헌태 군은 부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든든한 아들이자 착한 오빠로 가족과 함께했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에다가 농구, 축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좋고 리더십까지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남'으로 불렸다.


이런 헌태 군의 꿈은 검사였다. 나쁜 사람을 잡고 착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헌태 군. 헌태 군의 아버지는 하늘에서라도 꿈을 이루길 바라며 짧은 편지를 남겼다.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못 해준 것이 지금 와서 많이 후회되고 아픔으로 다가오지만, 언제나 너는 나에게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