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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면서 여친 희생 당연해졌다" 무심하게 굴다 2년 사귄 여친 잃은 남자의 고백

한 남성은 설렘 후 찾아온 익숙함에 여자친구의 희생을 당연시하다가 이별한 후에야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모든 연인이 그렇듯 설렘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편안하고 익숙한 감정이 앞선다. 


매번 만나는 데이트도 똑같아지고 지루하다. 때로는 그 사람 때문에 내 시간을 빼앗기는 듯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누군가는 설렘이 지나고 오는 익숙함 또한 사랑이라 말하지만 연인 두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한 사람이 익숙해짐을 당연히 여겨도 상대는 변했다고 느낄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전한 남성 A씨도 익숙함을 당연시하다 2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익숙함은 '이제 내 여자라는 안도감'을 가져왔고, 여자친구를 향한 정성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여자친구를 안아주면 따뜻했지만 연애 초반처럼 짜릿한 감정은 없었고, 편안하게 눈을 마주칠 수 있었지만 두근거리지 않았다.


'나를 좀 더 봐줘',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해줘'라는 여자친구의 신호를 눈치채지 못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귀찮다는 이유로 알아차리지 못한 척했다. 그냥 여자친구에게서 오는 일방적인 사랑마저 너무나 익숙해져 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질투의 화신'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결국 이별이었다. 힘들어하던 여자친구는 헤어짐을 고했고 A씨는 혼자 남게 됐다. 함께 할 시간이 줄자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 


옛일을 떠올렸다. 여자친구에게 애틋했던 연예 초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어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를 애써 외면하려 했던 자신이 생각났다.


뒤늦은 후회로 고개를 푹 숙인 A씨.


그는 "여자친구에게 했던 행동을 생각하니 내가 너무 못난 놈이었다"며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면 붙잡고 싶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익숙함에 속아 연인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느끼는 익숙함이 상대에게는 끝을 의미할 수도 있다. 지금 옆의 그 사람이 소중하다면 처음처럼 행동하고 사랑해라"라고 당부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