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떡·닭발'처럼 혀 불바다 만드는 음식 미친 듯이 당기면 스트레스 '폭발' 직전이란 의미
우리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매운 음식을 찾게 되는 건 우리 몸에서 스스로 분비하는 베타 엔도르핀과 관계가 있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갑자기 매운 음식이 막 당긴다면 당신의 스트레스 지수는 한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시험을 망쳤을 때, 선생님께 혼났을 때, 회사에서 상사의 잔소리에 시달렸을 때 우리는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
이런 심리적 고통이 따른 후 일부 사람들은 엽기떡볶이·닭발 등 매운 음식을 찾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매운맛을 즐기다 보면 스트레스가 날아간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실제 스트레스와 매운맛 사이에는 서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과 온도 감각으로 느낀다. 매운맛을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때 우리 뇌는 그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진통 물질인 '베타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베타 엔도르핀은 화학구조가 마약과 유사하다.
이러한 탓에 베타 엔도르핀은 보통 진통제보다 효과가 5배나 더 높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매운 음식을 먹으면 베타 엔도르핀이 분비돼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이런 경험이 여러 번 쌓이게 되면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마다 저절로 매운맛을 찾게 된다는 것.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매운맛을 찾게 되는 건 베타 엔도르핀에 중독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매운 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지만 역시 과할 경우에는 몸에 독이 된다.
매운 음식은 보통 짜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이나 위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위염이나 위궤양 등 위장 운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