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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보기 흉하다며 발로 차고 담뱃불로 지진 남성

경찰은 술에 취해 소녀상을 훼손한 60대 남성에게 공용 물건 손상죄를 적용하고 피해자를 조사 중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발로 차이고 담뱃불에 지져지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8일 저녁 8시께 한 남성이 술에 취해 경기 의정부역 동부광장에 있는 소녀상을 수차례 발로 차고 얼굴 부분을 담뱃불로 지졌다.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이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고 60대 남성 유모씨는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유씨는 검거 당시 만취 상태였으며 "소녀상이 보기 흉하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경찰 조사에서 유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잘못을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보면 유씨가 소녀상에 행패를 부리고 주변 사람에게 소리를 질렀다. 개인적인 원한보다는 술에 취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유씨에게는 공용 물건 손상죄가 적용될 예정이며, 경찰은 유씨의 '고성방가·위협'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도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가 피해를 당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다. 


의정부역 소녀상은 2015년 의정부 평화비추진위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모금 활동을 통해 의정부 동부광장 평화공원에 세워졌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소녀상이 수난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안산에서는 20대 청년 4명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었다.


당시 청년들은 전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지 않았으나 나눔의 집 관계자가 경찰에 고소하자 뒤늦게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고 처벌을 면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소녀상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위는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엄격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