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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기 지키려 마취 주사 없이 두 다리 찢기는 고통 8시간 동안 견딘 여성

지난 19일 부산 동구의 한 도로에서 70대 운전자가 인도에 서있던 예비 엄마 A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경찰청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난임으로 어렵게 얻은 아이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던 30대 부부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19일 부산 동구의 한 도로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를 침범해 아이를 품고 있는 예비 엄마 A씨를 들이받은 것.


이 사고로 A씨의 두 다리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고 8시간 걸친 봉합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예비 엄마 A씨는 아기를 지키기 위해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경찰청


지난 21일 A씨의 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접 게시한 글에 따르면 A씨는 뱃속 아기를 위해 무통 주사도 반려하며 수술을 받았다.


혹시라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까 우려돼 다리가 찢기는 극심한 고통을 고스란히 견뎌낸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여전히 두 다리를 절단해야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한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 모습을 지켜본 A씨의 언니는 "아이를 둔 엄마로서 참담하기 그지없고 가슴이 무너져내린다"며 "아무 잘못 없는 그녀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냐"고 호소했다.


A씨의 언니는 "가해자 70대 노인은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변명을 하며 아직까지 사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저희 가족이 당한 이런 비극을 다른 분들은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5,789명의 시민이 청원에 동의(오전 10시 30분 기준)하며 A씨가 두 다리로 서서 아이를 안아볼 수 있길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