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술 좋아하는 친구 있으면 '알쓰'도 어느 순간 '주당' 된다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 마치 불금이 한 번 더 생긴 것처럼 술 약속을 잡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 마치 불금이 한 번 더 생긴 것처럼 술 약속을 잡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지만 어쩔 수 없이 친구들 사이에 섞여 술자리를 가져야 하는 '알쓰'들에겐 곤욕이 따로 없다.
만약 자신이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곰곰이 한 번 생각해보자.
과연 술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술보' 친구들과 술자리를 자주 가진 후 당신의 주량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진 않았는지 말이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가 주변에 있으면 술을 더 자주, 잘 마시게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 닐스(Nils) 박사는 무작위로 뽑은 참가자 1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닐스 박사가 의도한 바는 단 한 가지였다. 사회적 네트워크, 즉 인간관계와 술 소비량에 따른 연관성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주변에 친한 친구가 술을 좋아하거나 자주 어울리는 사람들이 술을 잘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0%' 이상 주량이 더 늘어나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것.
실제로 술 소비량 역시 무려 70%까지 증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설문조사에 응한 참가자의 36%는 친구의 친구가 술을 잘 마시는 경우에도 주량이 확연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술을 즐기지 않거나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과 자주 어울린 사람들은 주량은 물론 술 소비량이 확연히 감소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 경우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술을 잘 마시는 여성은 주변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닐스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이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술을 마시는 것에 익숙하다"며 "어떤 사람과 어울리느냐는 당연히 음주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