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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다 취업하고 저만 남았는데 부모님과 밥을 못 먹겠습니다"

취준생이 직장을 구하는 기간 동안 가장 서러운 순간을 꼽아봤다. 함께 알아보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어느덧 하계 졸업과 하반기 공채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기 위해 수년간 굳은살이 박히도록 손에 펜을 쥐고 노력했던 취준생들에게는 아마 가장 떨리는 시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취업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주변 친구들의 취업 소식이다.


다들 번듯한 직장에 둥지를 틀고 사회로 발을 내딛느라 바쁜데 나만 이도 저도 아닌 신분으로 허송세월하는 것만 같아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차라리 나만 괴로우면 상관이 없을 텐데 애써 웃으며 천천히 해도 된다는 부모님을 보면 결국 눈물이 나오고 만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자식인데 따뜻한 밥을 차려주시며 부담을 주지 않으시려는 모습에 부모님과 밥을 먹기도 죄송할 지경이다.


이처럼 취준생이 취업 준비할 때 가장 서럽고 비참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지 확인해보자.


스스로가 게을러진다고 느낄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호타루의 빛'


학교에 다녔더라면 정해진 계획표가 있으니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수 있겠지만 졸업까지 한 터라 무계획 인생을 살고 있다.


매일 칼같이 지키는 일상이라곤 새벽에 자고 오후에 일어나는 루틴이 전부다.


그렇다고 죽어라 공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괜히 나 자신이 한심해진다.


돈을 많이 쓸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억울하지만, 돈을 많이 쓰는 건 사실이다. 물론 여기서 돈을 쓰는 것은 쓸데없는 돈을 말하는 게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취업을 하지만 취업을 위해서도 돈이 필요한 법이다.


어마무시한 학원비와 자격증 시험 응시료 등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수중에 남는 돈이 없다.


부모님을 볼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고백부부'


집에서 빈둥대는 일이 잦다 보니 부모님과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많아진다.


물론 크게 잘못한 것도 없고 부모님도 혼을 내시지 않지만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는 가시방석이다.


그런데도 자식이라고 응원과 위로를 보내는 부모님을 보면 마음 한쪽이 찡해진다.


알바를 계속해야 할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열여덟의 순간'


죽어도 알바를 하고 싶지 않지만, 이거라도 해야 한다.


핸드폰 요금, 학원비 등 돈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 내가 뭐라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겠는가. 힘들지만 이 알바 인생을 끊을 수 없는 이유다.


취업한 친구들이 부러울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미생'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이 어느덧 이 지긋지긋한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시작했다.


어쩌다 직장 다니는 친구들과 모임을 하게 되면 그들의 대화에 감히 낄 수가 없어 물만 들이켠다.


아직 취업 문턱도 못 밟아본 나와 비교돼 그날 하루는 기분이 완전 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