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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총선에 긍정적"···문재인 최측근 연구원이 만든 '한일 갈등 보고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원장직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기관 민주연구원에서 한일 갈등이 총선에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해 논란이 일었다.

인사이트양정철 민주연구원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일본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 유리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가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것으로 현재 민주연구원의 원장은 한때 문재인 대통령의 심복으로 불렸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맡고 있다.


지난달 30일 민주연구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이란 비공개 보고서를 보냈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등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을 비추어 볼 때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 대한 친일 비판은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지만 확대 효과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인사이트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항의 시위하는 시민 단체 / 뉴스1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내진 이 보고서는 그날 일부 언론을 통해 밖으로 내용이 유출됐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여당 대표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여부가 달려 있는 엄중한 시기에 정작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총선에 유불리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를) 수습할 생각 대신 국민 정서에 불을 지피고 그 정서를 총선 카드로 활용할 생각만 하는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일본 수출 규제 관련 관계 부처 상황점검회의 중인 문 대통령 / 뉴스1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나라가 망하든 말든 국민이 살든 죽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라며 "국민의 삶을 놓고 도박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한일 갈등이 총선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내용에 실망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양정철 원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민주연구원은 31일 기자들에게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라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했다"고 문자를 보내는 등 수습에 나섰다.


이어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 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 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양정철 민주연구원장 / 뉴스1


한편 현재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양정철 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기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2011년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입문을 도왔고 2016년부터는 문재인 캠프의 부실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커다란 공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약 2년간 해외에서 저술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4일부터는 김민석 원장의 후임으로 민주연구원의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원장 취임 후인 5월 21일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국정원의 총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