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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자리에서 연애 오래 안 했다는 여자한테 '거미줄 섹드립'친 소개팅남

남성에게 성희롱 의도가 담긴 말을 들은 여성은 뒤늦게 의미를 깨닫고 수치심을 느꼈다.

인사이트KBS2 '개그콘서트'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며칠 전에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해줬습니다. 상대는 4살 연상으로, 친구 애인의 지인이라고 해요. 그분이 먼저 절 소개해달라 졸랐다고 합니다.


저도 마지막 연애가 4년 정도 돼 외로웠던 찰나에 잘 됐다 싶었죠.


소개팅남은 생각보다 엄청 적극적이었어요. 연락한지 하루 만에 궁금해서 미치겠다며 빨리 만나자고 성화였습니다.


그렇게 며칠 후 만나게 된 소개팅남은 약속시간에 15분 정도 늦더니 사과도 없더군요. 뭐 저도 첫 소개팅이라 긴장했던 터라 그분도 그럴 수 있겠다 싶어 넘어갔습니다.


역 근처 카페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남자분은 정말 질문이 많더군요. 거의 저는 대답만 했던 것 같아요.


인사이트MBC '전지적 참견 시점'


그분은 묻지도 않은 자기 얘기도 술술 꺼냈는데, 복지 쪽에 종사하고 전 여자친구와는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다더군요.


저에게 마지막 연애를 물으시기에 "4년 전이다"라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소개남이 씩 웃으며 "거미줄 쳤겠다"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어요.


그래서 "그게 무슨 말인가요?"라고 물었더니 망설이며 "아니, 왜 여자가 오래되면 '거미줄 친다'고 하잖아요. 그거 남자가 뚫어줘야 한다는데..."라고 말하는 겁니다.


의미는 정확히 몰랐지만 뉘앙스가 참 불쾌했어요. 저도 '느낌'이란 게 있잖아요. 그래도 정확한 의미를 모르니 뭐라고 하지는 못했습니다.


소개남은 저녁 9시가 됐는데 "밥 말고 술 마시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초면에 술은 어색해 다음에 보자고 일어나니까 가는 내내 "진짜 한 잔만, 조금만 마시자"고 조르더라고요.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더 짜증 나고 집에 돌아가고 싶어 정중히 거절하고 집에 와서 '거미줄 친다'를 검색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불쾌한 뜻이더군요.


세상에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나요? 그 남자는 아직도 '잘 자라, 잘 주무셨냐'며 카톡이 오는데 다 씹고 있습니다.


주선자 친구한테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연락을 안했고요. 따지고 싶은데 소개팅도 처음이고 이런 일도 겪어본 적이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 성희롱 당한 거 맞죠? 소개팅에서 그런 얘기 원래 안 하는 거죠?


인사이트SBS '런닝맨'


여성 A씨는 소개팅 자리에 나가서 상대 남성에게 '거미줄 쳤겠다. 그것 남자가 뚫어줘야 한다'는 성희롱성 발언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심지어 소개팅이 처음인 그는 소개팅이 원래 그렇게 개방(?)적인 자리인지 아닌지조차 몰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의 고민 글에 누리꾼들은 "그 사람이 미친X이다", "면전에서 초면에 음담패설 하는 사람 진짜 있다. 최악이다", "충격적이다. 주선자가 절친이면 말해주고, 아니면 그냥 둘러대라"라고 조언을 건넸다.


일부에서는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라 '주작'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다.


소개팅 자리에서 무례한 말을 일삼는 상대를 겪어본 적이 있는가? 다양한 사람이 사는 세상인 만큼 충격적(?)인 '소개팅 썰' 역시 정말 많다.


상대의 태도에 너무 충격을 받아 "난 혼자 지낼 거야"라고 다짐하기보다는 그냥 '내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한 뒤 흘려보내야 새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