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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제 예쁜 친구가 먹다 남긴 밥을 가져가 싹싹 비웠습니다"

한 여성이 평소 다른 사람이 남긴 밥에 손도 안 대던 남자친구가 예쁜 친구가 남긴 밥을 먹어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식사를 하다 보면 반찬과 밥을 번갈아 먹다 보니 하얀 쌀밥에 김칫국물과 다른 반찬이 묻게 될 때가 많다.


게다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통해 타액이 묻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다른 사람이 남긴 밥을 먹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만약 당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가 남긴 밥을 먹는다면 어떨까.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제 여사친의 밥을 먹었어요'라는 제목으로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굿닥터'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얼마 전 절친에게 남자친구 B씨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A씨는 대형 기획사에서 캐스팅됐을 정도로 예쁜 친구를 보고 '혹시 남자친구가 반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남자친구를 소개하기로 했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식사를 마무리하던 그때 A씨는 당황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남자친구 B씨가 갑자기 친구가 남긴 밥을 가져가 먹기 시작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굿닥터'


평소 B씨는 A씨와 만난 1년 반 동안 식당에서 A씨가 남긴 밥을 종종 먹곤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남긴 밥은 절대 먹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B씨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남긴 밥을 먹은 것이다.


B씨는 놀란 A씨의 표정을 보지 못했는지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날 때까지 밥그릇을 긁어먹었다.


그의 행동에 기분이 나빴지만, 남자친구에게 화내기 애매한 상황에 A씨는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자리를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굿닥터'


다만 A씨는 자꾸만 안 좋은 상상을 하게 됐다.


'다른 친구를 만날 때는 남긴 음식 손도 안 대더니, 왜 하필 걔가 남긴 밥은 아무렇지도 않게 먹은 거지? 설마 호감이 있는 건 아니겠지?'


결국 A씨는 "평소 식탐이 심한 편도 아닌데 왜 제 친구가 남긴 밥을 먹은 걸까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대부분은 "식탐은 많은데 눈치는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음식이 아깝거나 맛있었어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 같다", "나는 남자친구가 남긴 밥도 못 먹겠던데", "친구도 놀랐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자친구 B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아까워서 먹은 것은 아닐까?", "원래 그런 거에 무딘 성격 같다", "그저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등의 반응으로 B씨를 옹호하기도 했다.


남자친구는 단순히 식탐이 많아서, 음식이 맛있어서 혹은 음식을 남기는 게 싫어서 아무 생각 없이 친구가 남긴 밥을 먹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처럼 A씨의 친구 또한 처음 만난 자리에서 말도 없이 자신이 남긴 밥을 먹는 B씨를 보고 당황했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그의 행동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