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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6·25 전쟁' 참전해 한국을 다시 '식민지'로 삼으려 했다"

일본은 6·25 전쟁을 이용해 한국을 다시 '식민지배'하려고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하나에서 '둘'로 나뉘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만들어내고 있던 한국을 본 일본은 이렇게 말했다.


"조센징들의 전쟁은 우리 일본에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야!"


2차세계대전 전범국 일본은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을 맞으면서 완전히 패망해버리고 말았다. 그 어느 곳에서도 활기가 느껴지지 않았고, 국민들은 침울하기 그지없었다.


1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들의 깊은 마음속에는 세계를 호령하는 '대일본제국'에 대한 야욕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인사이트샌프란시스코 한국전쟁 기념관


그러던 1950년 6월 미국을 위시한 자유주의 진영과 소련·중국을 위시한 공산주의 진영이 맞붙었다. 그것도 한반도에서.


일본은 이때 자신들이 가진 야욕을 표면 밖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련의 허가를 받은 북한 김일성이 군대를 몰고 남한을 침략한 6·25 전쟁을 '일본제국 부활'의 계기로 삼은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을 거점으로 활용했다. 그곳에 군수산업을 꾸렸고, 전쟁을 이어나갔다. 그 덕분에 일본 경제에 활기가 돌게 됐다.


전범국이자 패전국 그리고 한반도를 침탈했던 일본은 심지어 이 전쟁에 참전까지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2001년 MBC에서 방영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공개한 비밀문서에 따르면 일본은 군 병력 1,200명을 함경남도 원산항에 심어져 있던 기뢰를 제거했다. 인천상륙작전에는 간호병을 파병하는 듯 간접 지원을 하기도 했다.


'마루타 부대'로 악명 높은 731부대 출신 요원들이 세균전을 펼쳤고, 일부 병력이 북한 진영에 들어가 첩보원으로 활동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미국은 한반도를 지배하면서 북한 지리 요소요소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일본이 필요했다. 일본이 가진 정보가 미국의 군사작전에 도움이 됐던 것이다.


이 문서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따로 있다. 일본 측은 미국을 도와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육군'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우리가 다시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고 싶다"


해당 발언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진 측이 일본 국회에서 찾아낸 자료에 담겨 있었으며, 자민당 설립자이자 일본 우익의 대표자였던 고마다 요시오가 미국 더글라서 맥아더 장군에게 보낸 '일본 참전 요청서'에 담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재식민지화. 이것이 일본이 미국을 도왔던 궁극적인 이유였다.


이 야욕은 성공으로 귀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승전국'이라는 지위를 얻었고, 미국이 지어놓은 수많은 공장과 산업시설을 손에 쥐었다. 자위대 창설 기회까지 얻으며 사실상 군대를 재조직했다.


미국의 군정기를 끝내고 주권까지 회복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처럼 '분단'되지도 않았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 모든 게 '한국전쟁' 덕분이었다.


그래서 일본 극우주의자들은 '전쟁특수'를 외친다. "한국과 북한이 전쟁을 해주면 일본은 다시 전쟁특수로 경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잃어버린 20년 이후 국가의 명운을 걸고 실행한 아베노믹스도 별다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일본.


'전쟁 가능한 국가'로 되돌아가기 위해 헌법 조항까지 바꾸려 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동족상잔의 비극을 통해 끝을 모르고 발전한 덕분일까. 세계 유일무이의 '핵폭탄 피격 국가'라는 사실을 잊었나 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잊지 못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