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먹는 '가리비'에는 사실 '눈'이 달려 있었다
가리비에는 직경 1㎜, 200개의 눈이 250도 각도로 배열되어 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뜨거운 불판 위에서 입을 뻥긋 열며 지글지글 익어가는 조개를 보면 군침이 절로 돈다.
그 위에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슈레드 치즈를 솔솔 뿌려주면 조개의 속살 위로 사르르 녹아드는 모습이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렇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조개구이에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가리비에는 수많은 '눈'이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리비의 눈에 대한 진실'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놀랍게도 가리비에는 두 개의 눈이 달린 사람보다, 8개의 눈이 달린 거미보다 많은 무려 200개의 눈이 달려있다.
가리비의 껍질을 조금 열어보면 그 틈 사이로 촉수와 살이 보이는데, 그사이에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들이 바로 가리비의 눈이다.
촘촘하게 박혀있는 가리비의 눈을 보면 징그러움과 기괴함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가리비에는 약 1㎜ 직경, 200개의 눈이 250도 각도로 배치돼있다.
이 눈들은 볼록렌즈 모양 수정체에 빛을 모아서 뒤쪽 망막에 초점을 맞춰 카메라에 비유되는 사람의 눈과는 달리 오목거울과 같은 반사경에 반사돼 앞쪽 망막에 초점이 맺힌다.
이는 천체망원경 혹은 우주망원경과 같은 원리다.
가리비는 이런 신비로운 눈으로 미리 포식자의 접근을 파악해 재빨리 도망친다.
그런데 사람은 두 개만 달려있어도 잘 사는데 가리비는 왜 눈을 200개나 가지고 있을까.
이스라엘 바이즈만 과학연구소의 벤저민 팔머 박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개별 눈의 상에서 초점이 잘 맞는 부위가 한정돼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눈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개나 되는 가리비의 눈을 본 누리꾼들은 "앞으로 가리비 어떻게 먹나요?", "한동안 가리비 못 먹을 것 같다", "생선 눈알도 파먹는데 가리비 눈알은 거뜬하다", "가리비랑 아이컨택하는건 처음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그럼 우리는 그 눈알 200개도 같이 먹는 건가요?"라는 댓글에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가리비는 눈알을 전부 제거 해준다"고 답하기도 했으니 안심해도(?)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