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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흔들리자 전 직원에게 4장짜리 '손편지' 직접 써 공개한 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를 이끄는 임일순 사장이 자신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임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인사이트직원과 악수를 나누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 사진 제공 = 홈플러스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저는 이 격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의 노력을 통해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최근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자필로 '손편지'를 작성해 약 2만 4천 명의 임직원에게 공개했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 전반에 퍼진 불황에 대한 업계의 부정적 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손편지를 통해 유통업계 불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반성, 홈플러스의 비전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자칫 불투명해 보일 수 있는 유통업의 미래 등 회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소통'하고 여러 과제에 대한 성공의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홈플러스


임 사장은 우선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20개월간 점포와 물류 현장, 본사 사무실에서 마주했던 임직원들의 노력에 그저 벅찬 마음이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통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작금의 상황은 전통 유통사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위기"라며 "격한 경쟁 속에서 지속되는 매출 감소와 가파른 비용 상승으로 유통산업 내 기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서있게 됐음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또한 문제의 핵심이 업태나 정책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 경쟁구도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초가성비와 편의를 추구하는 고객 요구에 맞추기 위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경쟁 상대도 더욱 많아졌다. ▲수많은 온라인 사업자 ▲일본보다 초밀도로 증가한 편의점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지역 대형 슈퍼들 ▲지속 출현하는 전문점들 ▲초대형 몰과 아웃렛에서 ▲창고형 할인매장까지 산업간 경계는 사라지고 전통 유통의 울타리는 허물어지며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인사이트홈플러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임 사장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왔던 과제들이 홈플러스를 차세대 유통의 지평으로 옮겨놓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비전 실행의 과정에 지치지 말고 모두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임 사장은 올해 중점 경영과제를 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 ▲'모바일 사업'에 전사적 집중 ▲'코너스' 업그레이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속화 ▲'데이터 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몰입 ▲'신선혁명'에 집중하는 것 등 총 6가지 경영과제를 제시했다.


임 사장은 이 같은 진화를 통해 "우수한 유통 역량을 최대한 살려 낼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지속 가능하고 효율화한 사업모델을 지향하고 있으며,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이 전사전략을 실행한지 1년여 만에 우리는 경쟁을 앞서는 가시적이며 견고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기존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총 16개 매장을 전환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은 오픈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에 육박하는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일 정도로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손편지 전문 / 사진 제공 = 홈플러스 


끝으로 임 사장은 2017년 10월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취임 당시 다짐했던 비전과 약속의 문구를 상기시키며 "우리 모두는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 할 때만이 우리가 원하는 바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모두가 마음 깊이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서로의 손을 따뜻하게 마주 잡기를 소중히 바란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