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번호'만 보면 어느 '지역' 출신인지 알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에는 출생지를 비롯한 각종 개인정보가 코드로 나열돼 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성별은 물론 출생지까지 다소 비밀스러울 수 있는 개인정보가 '코드'로 적혀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모든 한국 사람은 주민등록번호가 있지만, 모든 사람이 해당 번호에 내 '출생지역 정보'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는 않다.
행정안전부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주민번호 뒷자리에 성별과 출생지 등 각종 개인정보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주민번호 뒷자리 7개는 저마다 의미하는 게 다르다. 맨 앞자리는 성별을 나타내는 코드고, 그다음 네 자리는 출생지를 가리킨다.
남은 두 자리는 각각 출생 신고된 해당 읍·면·동 사무소의 접수순서, 검증 코드 등을 의미한다.
이 중 관심을 끈 건 출생지를 알려주는 코드다. 앞 두 자리는 광역시급 이상 기초단체를, 남은 두 자리는 그 이하 자세한 주소를 나타낸다.
00번부터 95번까지 인구수에 비례해 각 지역에 배분돼 있다. 00부터 08까지는 서울, 09~12는 부산, 13~15는 인천, 16~25는 경기도, 55와 56은 광주, 40은 대전, 93~95는 제주를 의미한다.
이런 조합은 주민번호제가 1975년 개편되면서 탄생했다. 때문에 1975년 8월 이전의 출생자의 주민번호는 앞서 나열된 코드와 다를 수 있다.
한편 주민번호제는 국민 개인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지만, 다소 쉬운 코드 나열로 개인정보의 유출 문제가 빈번해지면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주민번호에 너무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는 것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과 독일도 우리 주민번호와 비슷한 제도를 운용하지만 민감한 개인 정보는 담지 않는다.
시민들은 대부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주민번호 하나만 유출돼도 정말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