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님, 그 팬티 제 건데 말입니다"···군대에서 '도난율' 압도적으로 높다는 이것
군필자라면 한 번쯤 군 생활 중 속옷을 도난당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분명히 몇 시간 전만 해도 빨랫대에 온전히 널려있던 속옷들이 없어졌다.
며칠 전에는 양말이 없어지더니 이번에는 속옷이다. 매번 개수도 세어가며 널기에 잃어버렸을 가능성도 적다.
앞뒤로 선명히 이름도 적어놨는데 왜 없어졌을까. 박모 일병은 혼란에 휩싸였다.
그렇게 개인 정비 시간이 흘러 샤워 시간이 다가왔다. 덜 마른 새 속옷을 챙겨 샤워장으로 향했다.
샤워장에는 같은 중대 선임 김모 병장이 샤워를 하고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건네고 샤워실 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김 병장 사물함 사이로 삐져나온 속옷에 낯익은 이름이 쓰여있는 게 보인다.
네임펜으로 선명히 적어놨던 박 일병의 이름이다. 또다시 그는 혼란에 빠졌다.
밀려오는 고민 끝에 박 일병은 어쩔 수 없이 그날 목격한 장면을 가슴 속에 묻었다.
해당 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재구성한 글이다.
색깔이나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지만 성능이 나쁘지 않아 군 생활 내내 무난히 쓸 수 있는 군용 속옷. 사회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속옷이지만 군대에서는 의외의 '잇아이템'으로 여겨진다.
PX에서 군용 속옷을 구입할 수 있지만 값이 그렇게 저렴한 편도 아니고, 워낙 보급용 속옷의 성능이 훌륭(?)하기에 따로 살 필요가 없다.
그렇기에 군대 내에는 다른 병사들의 보급 속옷을 몰래 훔쳐가는 속옷 절도범들이 은근히 많다. 군 생활을 경험해본 이라면 한 번쯤 속옷을 도난당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회에서든 군대 내에서든 절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위생적으로도 결코 좋지 않으니 되도록 남의 속옷에 손대는 일은 없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