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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투병 생활 '안락사'로 직접 끝내며 가족들에게 '미소' 지은 여성

안락사를 선택하며 끝까지 가족들에게 미소를 지은 여성의 사연이 일본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인사이트NHK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안락사 주사를 스스로 투여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난 2일 일본 매체 NHK는 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락사를 선택하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들에게 미소를 보인 여성의 사연을 공개했다.


번역가로 일하고 있는 51세의 일본 여성 미나 코지마(Mina Kojima)는 약 3년 전 희소 신경 질환인 '다계통 위축증' 진단을 받았다.


자율신경계의 기능 상실과 소뇌 운동 이상 등을 야기하는 다계통 위축증은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인사이트NHK


이로 인해 미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미나는 제대로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야 했으며, 식사 또한 2명의 자매가 도와주지 않으면 스스로 조금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대로는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미나는 고심 끝에 '안락사'를 결정했다.


자매는 눈물을 쏟으며 미나의 결심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은 미나는 안락사를 진행하는 스위스의 한 단체에 이메일을 보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NHK


마침내 단체의 허가가 떨어지자 미나는 안락사를 위한 병실로 이동했다.


의사는 미나의 손에 안락사 약물을 직접 주입할 수 있는 스위치를 쥐여준 뒤 절차에 따라 간단한 신상 정보를 물었다.


미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의사의 질문에 답했다.


모든 정보를 확인한 의사는 미나에게 "준비됐냐"고 물었다. 미나는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이제 (약물 주입 관을) 엽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NHK


자신을 보며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자매에게는 손을 흔들며 "고맙다", "자매들 덕분에 아주 행복했었다"는 말을 전했다.


약 기운이 돌기 전까지 자신의 못다 한 진심을 계속해서 털어놓던 미나는 잠에 빠져들 듯 세상을 떠났다.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는 미나의 시신은 재가 되어 스위스의 강에 뿌려졌다.


5개월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미나의 자매는 "미나가 떠난 날은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라면서도 "행복하다는 말 한마디에 안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미나의 영상은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 큰 화제로 떠오르며 안락사 허용 찬반에 대한 논의를 또 한 번 이끌어냈다.


YouTube 'japans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