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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놓친 훈련병 보자마자 몸 던져 막아내고 대신 숨 거둔 교관

수류탄 안전손잡이를 손에서 놓친 훈련병을 밀쳐내고 대신 숨을 거둔 육군 교관의 소식이 태국 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TheNation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훈련병들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교관이 태국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더네이션은 수류탄을 떨어뜨린 훈련병을 구하고 대신 숨을 거둔 교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태국 프라추압 키리 칸 지역에서 육군 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32세의 남성 솜차이 타나바(Somchai Thanaba)는 지난 4일 훈련병들에게 군사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이날 훈련에는 훈련병들이 실제 수류탄을 던져보는 과정도 포함됐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oha


그런데 과도한 긴장감을 억누르지 못한 훈련병 카녹폴(Kanokpol)은 안전핀을 뽑고도 수류탄을 던지지 못했다.


급기야 안전손잡이까지 손에서 놓친 카녹폴을 본 솜차이는 곧바로 몸을 날려 카녹폴을 밀쳐냈다.


5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 지나 수류탄은 큰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이 사고로 카녹폴은 팔 부근에만 부상을 입었으나, 솜차이는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사이트TheNation


이후 솜차이의 장례식은 솜차이의 고향인 촘폰 지역에서 열렸다. 솜차이의 78세 양모와 아내, 11살 딸은 눈물로 솜차이를 떠나보냈다.


솜차이의 오랜 친구인 나란 댕사콜(Naran Daengsakol) 또한 장례식에 참석해 큰 슬픔을 나타냈다.


나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솜차이는 친절한 성격으로 친구나 마을 사람들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며 "책임감 넘치는 영웅을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전했다.


프라윗 웡수완(Prawit Wongsuwan) 태국 국방부 장관 대변인은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한편 "솜차이의 장례식과 의료 비용을 모두 지원하고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