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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언니랑 치고받고 싸우다가도 이불 한 장에 행복했던 '추억의 놀이'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 쯤 가져봤을 아지트는 의자나 건조대에 이불을 얹어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인사이트Instagram 'auparede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제 키만 한 의자 위에 낑낑거리며 손을 뻗어 담요를 얹었다.


의자와 의자 사이에 생긴 조그마한 공간에 장난감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를 가지고 들어가 밥 먹으러 나오라는 부모의 말에도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셋 셀 때까지 안 나오면 밥 없어!" 엄마가 호통을 치고서야 "나가기 싫은데…" 구시렁거리며 나왔다.


그 따뜻한 기억에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이런 '아지트'를 만든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그 시절 이불로 만든 아지트는 우리에게 '비밀 기지' 같은 곳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아이러니TV'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릴 때 한 번쯤 해봤던 우리들의 놀이, '아지트'를 만든 아이들의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추억에 물들였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가장 두렵기 마련. 잔소리를 피하기도하고 혼자 혹은 형제자매, 친구들과 '우리만의 공간'을 갖기 위해 이런 아지트들을 만들곤 했다.


의자, 책상, 침대, 빨래 건조대 등 어딘가 걸칠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그 위에 얇은 이불이나 담요, 보자기 등을 얹으면 간단하게 아지트가 완성됐다.


인사이트instagram 'yoo_i39'


인사이트Youtube 'Kids Playing With Daddy'


아늑한 아지트에 들어가 동화책을 읽기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소꿉장난을 하기도 하면서 소박한 행복을 누리곤 했다.


그러다 간혹 형제들과 아지트를 서로 갖겠다며 싸우기도 일쑤였다.


해가 진 저녁, 손전등을 가지고 들어가면 그 아늑함은 더 배가 됐는데 그 안에서 놀다 손전등을 켜둔 채로 잠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닌데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어릴 때 '아지트'를 만든 기억이 있다고 공감했다.


인사이트Instagram 'nino_photo'


인사이트Instagram 'dreduardobastos'


이들은 "진짜 신기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그때는 아지트 하나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는데", "진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각자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요즘 여러 가구 업체들도 '실내 텐트'와 같이 어린이들을 위한 아지트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진짜 이런 아지트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른다.


오늘 밤 잠들기 전, 이불 속에 쏙 들어가 그 때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