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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가 만진 빵, 어머님께 '구매해달라' 요청했다가 얼굴에 빵 맞았습니다"

꼬마 손님이 만진 빵을 어머니께 구매해달라 요청한 아르바이트생이 위협을 당했다.

파리바게뜨 카페대학로점 내부 모습.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자신이 왕이라도 된 듯 온갖 진상을 부리는 손님들이 꽤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A씨는 매장을 가득 메우는 고소한 빵냄새와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가 좋아 나름대로 만족하며 일을 해오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빵을 진열하고 유통기한을 점검하며 열심히 일하던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을 방문한 손님 B씨로부터 모욕적인 일을 당하게 됐다.


B씨는 이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2명과 함께 베이커리를 방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린아이들이 들어오자 A씨는 평소대로 B씨에게 "아이들이 빵을 만지지 못하게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하지만 B씨는 이를 들은 체 만 체 할 뿐이었다. 그러더니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


B씨가 데려온 아이들이 진열된 빵들을 손으로 마구 만져 판매할 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


이를 본 A씨는 "죄송하지만, 아이들이 만진 빵은 구매하셔야 해요"라고 말했고 B씨는 "아니, 아이가 만진 건데 진짜 이런 곳은 처음 보네"라며 계산 후 매몰차게 베이커리를 떠났다.


A씨는 조금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그냥 이런 일도 있겠거니 하고 다시 일에 집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황금빛 내인생'


그런데 몇 분 후 B씨의 남편이 베이커리에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야! 사장 어딨어!"하고 소리를 질렀다.


깜짝 놀란 A씨에 그는 "야! 그럼 나도 이거 만지고 계산할라니까! 확!"하며 옆에 있던 찹쌀 도넛을 집어 그녀의 얼굴에 냅다 던졌다.


하마터면 빵에 A씨의 안경이 깨져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 다행히도 A씨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빵을 피했다.


계산은 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며 위협을 가한 B씨의 남편은 경찰과 사장이 온 뒤에야 소란을 멈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위 이야기는 2017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진상' 손님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한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을 재조명한 것이다.


당시 해당 사연은 아르바이트생들의 고충과 진상 손님들의 '갑질'이 얽혀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후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곤 한다. 그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진상 손님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할 터.


실제 지난해 11월에는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한 40대 남성이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음식을 집어던지는 일이, 같은 해 10월에는 백화점의 한 속옷 매장에서 손님이 직원의 머리채를 잡은 채 집기를 집어던지는 사건까지 발생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본인도 행여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직원들에게 진상짓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