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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없는 학생도 '졸업 시험' 통과할 수 있게 칠판에 '워드' 그려 수업한 선생님

컴퓨터가 없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칠판에 직접 그림을 그린 선생님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Owura Kwadwo Hottish'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스승의 날을 맞아 열악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수업하는 한 선생님의 사연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해 3월(현지 시간) 미국 CNN은 아프리카 가나의 'Betenase M/A Junior High School'이라는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 리차드 아피아 아코토(Richard Appiah Akoto)가 '칠판' 만으로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친 사연을 전했다.


해당 학교에서 아코토는 가나의 중학생이라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꼭 치러야 하는 국가시험을 대비한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가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큰 걸림돌이 하나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Owura Kwadwo Hottish'


바로 학생들이 치러야 하는 국가시험에는 정보통신기술(ICT)에 관한 과목이 포함돼있어 기본적인 워드 프로그램 사용법을 가르쳐야 했던 것.


하지만 해당 학교에는 컴퓨터나 프로젝터와 같은 장비들이 전혀 설치돼있지 않았다.


한동안 고민에 빠진 아코토는 곧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바로 분필로 칠판에 직접 워드 프로그램을 그려 설명하기로 한 것이다.


시각 예술을 공부한 아코토는 다양한 색상의 분필을 이용해 상단 메뉴 바, 도구 바 등 실제 MS 워드 프로그램을 복사한 듯 그대로 칠판에 재현해냈다.


인사이트FaceBook 'Owura Kwadwo Hottish'


그는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매일 팔이 부서져라 그림을 그렸다.


덕분에 학생들은 칠판의 그려진 아코토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고 필기하며 워드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이후 아코토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나의 컴퓨터 시간은 매우 재미있습니다. 사랑하는 학생들을 이해시키려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컴퓨터 수업 사진을 게재했다.


이코토의 게시물은 공개된 직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Twitter 'Rebecca Enonchong, Microsoft Africa'


그러던 중 가나의 한 여성 사업가 레베카도 이 게시물을 보게 됐고 직접 마이크로소프트(MS) 아프리카 지사에 트윗을 보냈다.


그는 MS에 "아코토가 MS 워드를 가르치기 위해 칠판을 사용했다. 당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응답이 도착했고 MS 측은 "컴퓨터와 관련된 수업을 지원하는 건 우리의 일"이라면서 "학교에 컴퓨터를 지원하고 관련 프로그램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Twitter 'Rebecca Enonchong, Microsoft Africa'


그리고 실제 지난해 3월 29일, MS는 컴퓨터 시간에 사용해달라며 노트북을 전달했다.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 아코토의 이런 열정적인 마음은 곧 각종 SNS를 통해 퍼졌고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주어진 환경에 좌절하고 포기하기보다는 제자들을 위해 이를 헤쳐나가려고 노력한 아코토의 모습이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