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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백제 국보급 문화재' 가져가 놓고 되찾으려면 '160억' 달라는 일본인

금동관음보살입상의 소장자가 불상 값으로 우리 정부에 160억을 요구하고 있다.

인사이트KBS 뉴스9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7세기에 제작돼 백제 미술과 한국 불교 미술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금동관음보살입상.


이 불상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07년, 국보 제293호로 지정된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과 함께 발견됐지만 당시 일본 헌병대에 압수됐다.


이후 일본인 수집가 이치다 지로가 경매를 통해 사들이면서 일본으로 반출됐고,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여름 일본의 한 기업인이 소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가 나서 국내 환수를 추진했지만 소장자가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KBS 뉴스9


지난 13일 KBS '뉴스9'은 "'백제의 미소'가 국제적인 흥정거리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금동관음보살입상이 공개된 직후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42억 원에 매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소장자는 그 값으로 한화 160억원을 요구해 환수가 결렬됐다.


그러는 동안 일본인 소장자는 최근 중국 상하이박물관에 이를 전시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과 일본 등에도 판매를 타진해 불상의 값을 올리려는 소장자의 의도로 보인다.


인사이트KBS 뉴스9


정부는 백제 관음상이 경매에 나오면 제값이 매겨질 것으로 보고 환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출 경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문화재를 거액에 되사오는 게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혹여 백제 관음상이 빼앗긴 것이라면 향후 문화재를 환수하는 데 있어 안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정부가 백제 관음상의 환수에 소극적으로 나서자 민간단체와 지자체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충남도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과 부여군은 백제 관음상 환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백제 관음상의 추가 반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환수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요실 문화유산회복재단 기획실장은 "소장자가 요구하는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 정부뿐 아니라 출토된 지자체, 민간 더 나아서 해외 동포까지 포함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KBS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