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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창업 후 하루 16시간씩 일했는데 최저임금 오르고 가게가 망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호기롭게 편의점을 차렸다가 2년 만에 폐업한 한 청년의 이야기가 공개돼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편빈(Pyunbin)'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25세 젊은 나이에 편의점을 차렸다가 2년 만에 폐업한 한 청년의 이야기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유튜버 편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편빈(Pyunbin)'에 '폐업합니다. 25살, 편의점 말아먹기까지'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편빈은 20살 직업군인 시절부터 착실히 돈을 모아 25세에 1억원을 모았다. 월급 120만원을 받으면 100만원을 고스란히 저축할 정도로 알뜰살뜰 모은 돈이었다. 


그중 5천만원을 투자해 서울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 지역에 세븐일레븐을 오픈했다. 자신감이 충만하던 시절, 편의점 운영으로 큰돈을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는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나 현실은 차가웠다. 편빈에 따르면 당시 본사에서 예측한 편의점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50만원 정도였으나 실제 매출은 80만원 수준이었다. 


계약 조건 등을 고려하면 하루 매출이 180만원 이상 나와야 했다. 그러나 야간 포함해 하루 16시간씩 뼈빠지게 일을 해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 


편빈은 유튜브까지 시작하며 편의점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상권 자체가 죽어있다 보니 유튜브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일 매출 180만원 미만이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현상 유지조차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인사이트Instagram 'pyun_bin'


이런 와중에 최저임금까지 올라 편빈은 더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 "최저임금이 논란이 많은 주제인 것은 알고 있다"며 "인건비는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라에서 당장 이만큼 줘라, 하면 줘야 하는 거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매출이 한정적인 편의점에서는 인건비가 매우 큰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편빈은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 기간인 2년을 버틴 후 곧바로 폐업했다. 


인사이트Instagram 'pyun_bin'


영상 말미에서 편빈은 20대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진심 어린 조언도 남겼다. 


그는 "(편의점 창업은) 사람이 얼마나 지나다니는지, 원룸촌인지, 유흥촌인지 등 상권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며, 본사와의 계약조건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편빈은 "상권, 본사와의 계약조건 등은 일단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면 그 이후부터는 웬만하면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최대한 내게 유리한 게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최소 6개월 이상 시장조사를 선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충고해 많은 예비 창업가의 공감을 샀다. 


YouTube '편빈(Pyun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