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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안에 지상만큼이나 넓은 '제2의 바다' 존재한다"

지구 전체 부피의 약 70%를 차지하는 맨틀 사이에 지표면 지상 면적만큼의 물이 있는 제2의 바다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구 내부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거라는 상상, 꿈이나 영화 혹은 소설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이러한 상상을 화려한 영상으로 표현해 내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영화에서처럼 지구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설정은 좀처럼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지구 깊숙한 곳에 '제2의 바다'가 존재한다는 유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지구의 구조 /  YouTube 'Beyond Science'


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을 떠올려보면 지구는 사람이 살고 있는 겉표면 지각을 비롯해 맨틀, 외핵, 내핵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맨틀은 깊이 30~2,900km 사이에 존재하는 두꺼운 암석층으로 지구 부피의 약 70%를 차지한다. 


'제2의 바다'가 있다고 추정되는 곳은 지표로부터 410~660km에 위치한 '맨틀전이대'로 맨틀 사이에 위치한다. 


인사이트링우다이트 /  YouTube 'Beyond Science'


이 맨틀전이대에서 '제2의 바다'의 유력한 증거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 증거는 2014년 4월 캐나다 앨버타 대학 연구진이 발견한 링우다이트(ringwoodite) 결정이다.


맨틀전이대 전반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링우다이트 결정에는 물 분자가 약 1% 포함돼 있었다. 


단 1%에 불과했지만 맨틀전이대에 다량으로 분포하는 링우다이트 양을 추정한다면 지구 내부에도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제2의 바다 바다의 상상도 / YouTube 'Beyond Science'


다만 1%의 물 분자가 맨틀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링우다이트가 맨틀전이대에서 만들어지는지도 불분명해 당시 가설에 그쳤다.


그 후 2개월이 지난 2014년 6월, 미국 뉴멕시코대학·노스웨스턴 대학 공동연구진은 지구 안에 '제2의 바다'가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맨틀전이대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링우다이트 결정이 만들어지는 걸 확인했고, 지진파를 분석해 맨틀전이대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뉴멕시코 대학 지진학자 브랜든 쉼트 박사는 "맨틀전이대는 지구 내부에서 물을 제어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 연구가 지구의 신비한 물 순환을 이해하는데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