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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출소하는 조두순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27살 청년의 분노글

조두순의 출소일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글 한편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MBC 'PD수첩'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08년 12월 11일,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하고 있던 초등학교 1학년 나영(가명) 양을 인근 교회의 화장실로 끌고 가 끔찍한 방법으로 성폭행한 조두순.


이로 인해 나영 양은 항문과 대장, 생식기 등에 영구 장애를 입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반면 당시 심신 미약을 주장해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은 내년인 2020년 12월이면 '자유의 몸'이 된다.


조두순 사건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법무부는 어제(16일)부터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등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시행하도록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명 '조두순법'이라 불리는 해당 법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에 대해 출소 이후 1대1 전담 보호관찰관을 지정해 24시간 집중 관리 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조두순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당사자인 조두순은 7년만 법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허점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지난 2월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 질문자 A(28) 씨는 "사회적인 성공 같은 거 반쯤 포기한 백수다"며 "정신건강의학과 다니고 있고, 약을 안 먹으면 폐인이 되어버린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인사이트네이버 지식인


그러면서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인생에 어떠한 희망도, 의욕도 없다는 A씨. 그는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조두순 사건을 접하고 그를 직접 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하지만 얼굴도 모르고, 정확한 출소일도 모른다. 또 어느 교도소에서 출소할지도 모르고, 출구가 1개 이상일지도 모른다"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 "저 같은 사람이 있을까 봐 방패 역할을 해놓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허망하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그는 "조두순이란 인간이 제발 저랑 만나게 되어서, 저랑 시비가 붙어서 제가 죽기 전에 이 XX을 지옥으로 같이 데리고 가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제발 출소하면 나랑 어딘가에서 우연히 만나, 시비가 붙어서, 날 죽이려고 달려들어다오"라며 글을 마쳤다.


물론 조두순을 찾아가 사적으로 보복하거나 폭행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자 범죄 행위이다. 그런데도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최근까지도 "정의구현 해달라" 등의 응원 답변을 달고 있다.


A씨가 쓴 다소 섬뜩한(?) 글에 많은 사람이 응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조두순과 허술한 법의 심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표출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