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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끼려 매일 지하철역서 '무료 와이파이'로 딸과 영상통화하는 아빠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한 집안의 가장이 뼈에 사묻히는 외로움을 견뎌내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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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한 집안의 가장이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을 견뎌내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이 배곯을 일 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따뜻한 집에서 포근하게 잠드는 일.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지금도 이 세상 모든 가장들은 쉴 틈 없이 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즈는 고된 노동으로 쓰러지기 직전인 몸을 이끌고 매일 근처 지하철역으로 출근 도장을 찍는 한 남성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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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저우에 살고 있는 건설 노동자 라오 게(Lao Ge)는 지난해 10월 좀 더 나은 보수를 받기 위해 상하이로 이사했다.


가족이 다 함께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내와 딸을 데리고 이사하기에 라오는 집을 마련할 만한 형편이 되지 않았다.


결국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 라오는 의지할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곳에서 다시 시작하기까지 꽤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삶이 힘에 부칠 때마다 라오는 돈을 좀 더 많이 벌어 가족들과 함께 사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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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늘 마음 한편이 허전한 것까지는 지우지 못했다.


그런 라오에게 유일한 낙은 퇴근 후 딸과 영상통화를 하는 것이다. "보고 싶어요"라고 애교를 부리며 "아빠"를 한없이 부르는 딸 생각만 하면 라오는 못 할 일이 없었다.


온몸이 페인트로 뒤덮이고, 고된 노동에 지쳐 허리와 어깨가 끊어질 듯 아파도 라오는 하루도 빠짐없이 퇴근 후 근처 지하철역을 찾아갔다.


지하철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해 딸과 영상통화를 하기 위해서다. 한 푼이라도 아껴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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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한구석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며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영상통화로 확인하는 시간.


이 시간만이 라오를 살게 하는 유일한 희망이자 힘의 근원지다.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에 라오는 오늘도 점심값을 아껴가며 일에 열중하고 있다.


라오는 "조금이라도 빨리 돈을 모아 딸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데 보태고 싶다"며 "일을 빨리 끝내고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