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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기다리기 힘든 할아버지·할머니 위해 의자 개발한 '발명왕' 경찰관

유석종 별내파출소장이 무단횡단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설문을 접수해 '장수 의자'를 개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별내파출소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왜 무단횡단을 하시나요?", "서 있으면 다리랑 허리가 너무 아프거든"


예상치 못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대답에 한 경찰관이 전국 최초로 이들을 위한 의자를 자체 개발해 설치했다.


지난 1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남양주경찰서는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장수 의자'를 제작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장수 의자'란 유석종 별내파출소장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제작된 것으로 이는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앉아 쉬는 용도로 사용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남양주경찰서


이 때문에 해당 의자는 노인들이 앉았다 일어나기 원활한 높이로 제작됐으며 부상 방지를 위해 모서리는 라운드 처리됐다.


장수 의자의 용도는 단순히 쉬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보행자 사망사고는 OECD 평균의 무려 3배에 달한다. 남양주시도 지난 3년간 전체 사망사고 중 보행자 사망사고가 45%에 달했으며 특히 노인의 사고는 이중 60%를 차지했다.


즉, 유 소장의 아이디어는 운전자와 노인들의 생명을 동시에 지켜낼 수 있는 아이디어인 셈.


인사이트사진 제공 = 별내파출소


유석종 별내파출소장이 이번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하면서였다.


당시 유 소장은 노인들께 무단횡단하는 이유를 물었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데, 언제까지 서서 신호를 기다리냐. 어쩔 수 없이 무단횡단을 한다"라는 답변을 듣게 됐다.


이에 그는 횡단보도 부근에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비치하면 무단횡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장수 의자' 제작에 돌입하게 됐다.


한편 남양주경찰서는 '장수 의자'를 횡단보도 이외에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곳, 노인인구가 다수 이동하는 지역 등에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남양주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