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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수사 중 '의문사 당한' 故 이용준 형사는 스스로를 '왕따 같다'고 말했다"

이 형사는 평소 동료에게 '지구대 가고 싶어요. 적성에 안 맞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KBS1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최근 '버닝썬 사건'부터 몰카 등 갖가지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드러나면서 9년 전 강남 유흥업소 관련 수사를 했던 故 이용준 형사의 의문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10년 7월 충청북도 영동군의 한 낚시터에서 서울시 강남경찰서 강력반 이 형사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강남 유흥업소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던 이 형사가 출근길에 돌연 실종된 후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과 언론은 이 형사의 사망을 자살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했지만 유족들은 수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사람의 차에서 발견되기 힘든 '목적지가 찍힌 내비게이션'과 그의 위에서 발견된 약 성분, 폐에서만 발견된 플랑크톤까지 석연찮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10년 12월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제작진과 유가족들이 나서 정말 자살이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해내고자 했다.


그러던 중 제작진들은 이 형사의 절친한 친구였던 정모 씨에게 "(이 형사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잘 맞지 않고 서로 좀 그런 게 있었다"라는 말을 들었다.


제작진들은 이 형사와 함께 연수를 받던 동료 경찰에게서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동료는 "강력반은 2인 1조로 움직이는데 이 형사만 조장이 없었다"라며 이 형사에게 왜 조장이 없느냐 물었더니 "자기 입으로 '저는 왕따 같습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형사가 평소 동료에게 '지구대 가고 싶어요. 적성에 안 맞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강남경찰서 측은 이 형사가 따돌림을 당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그게 사실이라면 인사 조치를 시켰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유족은 "정말 자살이라면 쪽지라도 남겼을 것"이라며 이 형사의 죽음은 타살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홀로 외롭게 부조리와 맞서 싸우다가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 故 이용준 형사.


그와 사회를 위해서라도 이제 그의 억울한 죽음과 관련해 명명백백히 그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