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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후 '면봉'으로 귀를 파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간 이유

평소 샤워 후 면봉을 사용하는 습관이 있었던 남성이 병원에서 뇌 손상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평소 건강했던 남성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고, 그가 평소 사용하던 '면봉'이 뇌에 감염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샤워 후 면봉으로 귀를 닦는 습관이 있었던 남성이 뇌 손상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중부지역 코번트리에 거주 중이던 31세의 한 남성은 최근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검사 이후 뇌가 박테리아에 감염되었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인사이트남성의 뇌 CT사진. 왼쪽 귀에서부터 시작된 감염이 뇌까지 확산됐다 / BMJ Case Reports


의료진은 감염이 그의 왼쪽 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남성은 5년 전부터 가벼운 통증을 느끼기는 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넘겼다고 대답했다.


또한 의식을 잃기 열흘 전부터는 왼쪽 머리에 심각한 두통과 구토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밀검사 결과 남성의 왼쪽 귀 외이도에서 일회용 면봉의 잔해가 발견됐다.


그가 샤워 후 귀를 닦는 데 사용했던 면봉이 귓속에 남았고,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괴사성 중이염이 시작돼 뇌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였다.


이와 같은 감염을 오래 방치하면 종양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료진은 샤워 후 면봉을 사용해 물기를 닦는 일이 위험한 습관이라고 경고했다.


피부가 매우 얇은 데다 신경과 뼈 등에 바로 접해 있어 매우 민감한 부위인 외이도가 귀를 후비는 과정에서 손상돼 고막염이나 중이염으로 확산되기 쉽기 때문이다.


면봉이나 휴지 등에 묻어 있는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물놀이나 샤워를 한 이후에는 면봉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선풍기나 드라이기 찬바람을 이용해 귀 안쪽까지 말리는 게 바람직하다.


현재 남성은 수술을 통해 면봉의 잔해를 제거하고 항생제 복용과 입원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