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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는 환자 구해줬는데 오히려 '무차별 폭행' 당했습니다"

13일 수원소방서는 관할 소속 구급대원들이 취객 이송 중 구급차 내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술에 만취한 환자가 119구급대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수원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했다.


13일 수원소방서(서장 이경호)는 관할 구급대 소속 대원들이 술에 취한 환자를 이송하던 중 구급차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당시 구급 대원 A씨는 이날 오전 0시 54분께 이웃 주민이 술에 취해 계단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는 신고자의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A씨가 동료들과 현장에 도착해 살펴본 결과 부상자 B씨는 이마에 3cm가량의 상처와 함께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후 즉시 구급차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B씨는 갑자기 "소지품이 없어졌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수원소방서


B씨의 외침에 따라 인근 파출소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동하던 중 B씨는 별안간 A씨에게 "너희가 하는 일이 뭐냐"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해당 사건을 직접 겪은 소방대원 A씨는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환자가 술에 취해 내내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병원 도착 후엔 갑자기 B씨가 내 머리를 세게 가격했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건 A씨만이 아니었다. 당시 B씨를 이송하며 같이 구급차에 탔던 A씨의 후배 또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술에 취해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던 B씨는 병원 도착 후에도 안전요원, 직원들에게도 거친 언동을 이어갔다고 알려졌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됐다. 환자분이 나라에 대한 불만이 많아 보였는데 왜 그것을 힘없는 우리에게 푸는지"라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렇듯 환자에 의해 구급대원이 폭행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최근 5년간 이송 중인 환자에게 구급대원이 폭행 피해를 입은 사례는 1,011건에 이른다.


누구보다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구급대원들이 무방비로 사고 현장에 노출돼 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구급 대원들을 위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원경찰서 측 역시 "시민의 생명과 신체 보호를 위해 사고 현장에서 뛰는 구급대원에게 이 같은 폭행사건은 치명적인 문제"라며 엄정 대응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