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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와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는데, 이게 욕먹을 일인가요?"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군인의 모습이 포착돼 SNS에 공유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MilitaryServiceBamboo'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임산부 배려석에 군인이 앉은 일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분홍색으로 표시된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군인 한 명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찍어 올린 익명의 누리꾼은 자기 자신을 헌병단에서 근무하는 상병이라고 소개하며 "오는 휴가를 복귀하던 중 이같은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누리꾼은 "군복 입고 분대장 견장까지 달고 있으신 분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육군 욕 먹이는 짓은 하지 말자"고 지적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게재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진은 수천여 개의 좋아요와 댓글, 공유 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화제를 모았으나 대부분 누리꾼은 처음 사진을 올린 누리꾼과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임산부 지정석도 아니고 임산부 배려석인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군인들인 만큼 주위에 임산부가 없었다면 앉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였다. 


현행법상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았다 해도 위법사항은 아니다.


반면 다른 일부는 "초기 임산부의 경우 배도 나오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임산부 배려석이니까 앉지 않는 것부터가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실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출산 경험이 있는 임산부 총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신경험으로 본 배려문화와 지원정책'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중교통 임산부 배려석 이용에 불편을 느꼈다는 응답이 88.5%로 나타났다.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58.6%로 가장 높았다.


각자 다른 의견이 존재하고, 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애초 앉아있는 군인을 당사자 허락 없이 몰래 촬영해 SNS에 올린 원 작성자가 가장 잘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