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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추진…'넘사벽' 1위 조선사 출범 예고

전 세계 조선업 1, 2위를 다투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조선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인사이트(좌)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 (우)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두 회사 수주합치면 업계 3위 이마바리의 '3배'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조선업계 글로벌 1, 2위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31일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를 협의 중이다.


현실이 될 경우 현대중공업은 '매머드급' 글로벌 조선사가 된다.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1위는 1만 1,145CGT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 2위는 5,844CGT의 대우조선해양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만 6,989CGT로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3CGT)보다 3배 많고 5위 삼성중공업(4,723CGT)과 4배 가까이 차이 난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 국내 조섭업은 '빅 3'에서 '빅 2'체제로 바뀐다.


그동안 기술력이 비슷한 국내 조선 3사가 과다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뎌 일본처럼 인수합병을 통해 빅2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방산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사업구조가 대부분 겹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때문에 두 회사가 한솥밥을 먹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역시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빅 2체제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세계 1위를 탈환하는 등 상승세를 보여 현대중공업이 정부의 판단처럼 지금이 인수 추진의 적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대우조선이 지난 2017년, 2018년 흑자를 기록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산업은행과의 주식 맞교환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현대중공업지주의 주식과 맞바꾸는 방식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 = 박찬하 기자 chanha@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55.7%로 시가 약 2조 1,5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 주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 전체 지분의 약 25.8%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주식을 맞교환하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자금인 1조 8천억원을 추가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된 공적자금 13조원 회수와 양사 노조 반발 등이다. 사업 구조가 동일한 특성상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인사이트뉴스1


현대중공업 노조는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로 예정된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를 연기했다.


더불어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재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1, 2위 업체 간 합병이 이뤄지면 글로벌 수주전에서 국내 조선업체 간 경쟁을 줄여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인수가 마무리될때까지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고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규모가 워낙 커 전량인수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인사이트Facebook '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