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물씬한 응팔 콘셉트로 '우정 여행'가서 화보 찍고 온 친구들
이제는 자주 보기 힘들어진 동기들과 특별한 여행을 계획한 친구들은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복고 컨셉으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물 빠진 청바지와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청재킷에 크로스백까지 걸쳤다.
복장을 완벽히 갖춘 후 낡고 오래된 양철 지붕과 옛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극장을 배경으로 삼았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더하니 30여 년 전 '복고' 느낌이 가득했다.
마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사진 속 주인공 중 한 명인 A씨에게 "함께 사진을 찍은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인가?"라고 물었더니 "대학 동기"라고 답했다.
1학년으로 함께 입학했던 남자 동기들은 어느새 군 복무를 마쳤고, 여자 동기들은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누군가는 바쁜 학교생활을 이어가야 하고, 누군가는 사회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서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자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현실, 이들이 특별한 사진을 찍은 이유였다.
A씨는 "앞으로는 대학 동기들과 자주 만나지 못할 것 같아 특별한 여행을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떠올릴 추억을 남기고 싶었고, 우연히 SNS에서 본 복고풍 콘셉트 사진이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80년대 느낌이 가득한 복장을 갖춰 입고,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순천 읍내와 서울의 변두리 모습을 재연한 순천 드라마세트장을 찾았다.
한데 모인 A씨와 친구들은 드라마세트장의 다양한 옛 모습을 배경으로 미래의 어느 날 사진을 보고 짓게 될 미소 하나를 저축했다.
독특하면서도 20대 청년들의 귀여움이 물씬 풍기는 이 사진에 많은 사람이 열광했다. 사진을 접하고는 "청청 패션 준비하자", "필름 카메라 챙겨갈게"라며 새로운 추억을 꿈꿨다.
그 누구보다 특별했던 이들의 추억 여행이 선사한 건 단순히 재미뿐만은 아니었다. 사진을 접한 모든 이들에게 훗날 짓게 될 미소 하나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