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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아빠가 꼽은 ‘가족에게 미안한 일’ 8가지

가족을 위해 ‘슈퍼맨’ 같은 삶을 살아온 아버지는 죽음 앞에서도 가족 생각뿐이다. 그래서 시한부 아빠가 꼽은 ‘가족에게 미안한 일 8가지’를 정리했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 중 한 구절이다. 이 시처럼 가족을 위해 '슈퍼맨' 같은 삶을 살아온 아버지는 죽음 앞에서도 오직 가족 걱정 뿐이다. 

 

때문에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도 아버지는 그 속에서 가족에게 더 해주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며 가슴을 친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들이 꼽은 '남겨진 가족에게 미안한 것들 8가지'를 정리해봤다. 

 


 

1. 아내의 곁을 먼저 떠나게 됐다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며 평생을 지켜 주겠노라 약속한 이가 '아내'다.

 

살면서 제대로 호강 한 번 시켜주지 못 했는데, 이제 내 빈자리를 홀로 채워야 한다.

 

끝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남편인 것 같아 미안하다. 

 

2. 자식들의 꿈을 좀 더 이뤄주지 못 했다

 

아이를 낳고부터 자식들의 꿈이 곧 내 꿈이었다.

 

원하는 걸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 일에 매달렸는데, 막상 돌이켜보니 해준 게 없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무언가 더 해주고 싶다.

 

3. 가장으로서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가족에게 세상에서 가장 듬직한 사람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일 걱정되고 신경 써야 되는 존재가 됐다.

 

끝까지 나약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가족들에게 큰 짐을 지운 것 같아 마음 아프다.

 


 

4.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 했다

 

식구들 생계를 위해 슈퍼맨 같은 삶을 살았다.

 

항상 '바쁜 남편', '피곤한 아빠'로 지내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부족했다.

 

조금 더 추억을 쌓고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지 못해 속상하다. 

 

5. 내가 없는 미래를 좀 더 탄탄하게 대비하지 못 했다

 

죽음을 앞두고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이 가족의 생계다.

 

앞으로 더 살날이 많은 자식들에게 좀 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 했다.

 

내가 없어도 여유 있는 삶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6. 다른 이에게 가족을 부탁해야 한다

 

평소 남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제 내가 없는 가족을 위해서 남에게 부탁을 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풍파에 한결같은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한스럽다.

 


 

7. 나 때문에 가족이 남몰래 눈물짓게 만들었다

 

항상 웃음만 주고 싶었는데 이제 나를 바라보는 가족의 눈빛에 항상 눈물이 서려있다.

 

내마음이 약해질까봐 억지로 웃음 짓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가족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죽여 울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8. 힘든 순간에 더는 곁에 있어주지 못 한다

 

자식들이 필요로 하는 순간이면 언제나 곁에 있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나는 '그리운 사람'이 돼 있을 것이다.

 

사는 게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 주지 못하는 것에 눈물이 난다. 

 

정시원 기자 siw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