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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다른 사람 머리카락 심을 수 있는 '탈모 치료 기술' 개발했다"

면역억제제 없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건강한 모발을 이식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살살 쓸어 넘겨도 머리카락이 '후드득' 빠져버려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탈모인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탈모 초기에는 바르거나 먹는 약으로 치료를 시행하다가 더이상 약물로 감당할 수 없게 되면 '자가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다.


'자가모발이식'이란 건강한 모낭을 함유한 자신의 피부 조각을 떼어내 탈모가 일어난 부위에 뿌리째 이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식을 위해 모낭을 떼어낸 곳에서는 모낭이 다시 생기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즉 이식술을 받고도 머리숱이 많아지지는 않았던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다른 사람의 모발을 이식받는 치료법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 수술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른 사람의 모발을 이식 받을 경우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


탈모는 간·신장 등 장기와 달리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면역억제제 복용을 고려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면역억제제 없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건강한 모발을 이식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피부과의 권오상 교수와 김진용 임상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이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면역체계를 가진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면역거부 반응 없이 동종 모발이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우리 몸속에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겼을 때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에 주목했다.


먼저 모발이식 공여자의 모낭에 자외선B를 내리쪼여 그 안에 있는 수지상세포를 모두 빠져나가도록 유도했다. 그다음 수지상세포가 제거된 모낭을 이용해 모발이식을 진행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결과 이식된 모낭은 새로운 검은 머리카락을 만들어 냈고, 면역거부반응 없이 6개월 이상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치료 방법의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온 셈이다.


임상에 적용하기까지 난관이 있겠지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이식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장기이식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장기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온라인판에 최신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