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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끝에 세상 떠난 9살 아들 이름으로 500만원 기부한 부부

한 40대 부부가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이름으로 병원에 500만원을 기부한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인사이트채원군의 가족 사진 / 울산대학교병원 제공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들이 생전 온기가 세상에 오랫동안 남기 바라는 마음으로 병원에 발전기금을 전달한 40대 부부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5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세상을 떠난 고(故) 변채원 군의 아버지 변재성씨와 어머니 한혜영씨는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센터 발전기금으로 500만원을 병원 측에 전달했다. 


채원군이 세상을 떠나기 전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말기 암 환자들이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접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지난 2016년 8월, 채원군은 시력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채원군의 병명은 '뇌간 교종(DIPG)', 이 병은 어린이에게 매우 희귀하게 발생하며,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원군은 뇌종양 판정을 받은 이후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지난해 3월까지 총 6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채원군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고, 7월에 호스피스 완화의료 돌봄 서비스를 받기 위해 입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에서 통증 조절과 심리적 안정 등 호스피스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채원군은 지난 10월 16일 사랑하는 부모 곁에서 생을 마감했다. 


변재성씨는 "아들을 떠나보낸 것은 물론 가슴이 아프지만, 성인들에게만 해당하는 줄 알았던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소아 환자들에게도 필요하며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와 보호자들 입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지금도 힘들게 투병하는 환자와 보호자들도 도움을 받기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