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기말고사 시즌인 대학생들이 말하는 도서관 '민폐 甲' 유형 6
큰맘 먹고 공부 하려고 할 때마다 꼭 주변에 하나씩 있는 도서관 꼴불견 유형들을 소개한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기말고사' 만큼은 꼭 잘 보고 말겠다는 다짐으로 큰맘 먹고 방문한 도서관.
붐비는 열람실에서 겨우 자리를 찾아 책과 필기구를 세팅하고 공부할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전공 책을 펼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면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거다.
친구와 속닥거리는 내 옆자리 사람부터 타닥타닥 노트북 타자를 치는 대각선 왼쪽 사람까지 모두 내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이렇듯 나의 공부 열정까지 죽게 하는,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민폐 甲 유형들을 소개한다.
1. 자리만 맡아 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족'
노쇼는 식당 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에도 노쇼족들이 활개를 친다.
시험기간에는 자리도 부족한데 이들은 콘센트 근처 등 좋은 자리에 자신의 짐만 올려둔 채 자취를 감췄다.
한참 동안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슬쩍 자리를 이동하면 꼭 금세 나타나 '자기 자리'라고 주장하며 비켜달라고 말한다.
2. 끊임없이 속닥속닥하는 '투머치토커'
이들은 보통 친구들과 함께 와서 귓속말을 주고받다가 갑자기 낄낄 웃기도 한다.
자기들 딴에는 조용히 한다고 소곤소곤 거리지만 주변인들에게는 소음 공해 수준.
특히 이 같은 경우, 대개 눈치도 같이 없는 편이라 주변에서 주의를 주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떠들곤 한다.
그렇게 하루종일 앉아서 떠들기만 할 거면 차라리 카페를 갔으면 좋겠다.
3. 타닥타닥 타자를 치는 '노트북 비매너족'
도대체 왜 조용한 열람실에서 노트북을 하는지 모르겠다.
간단히 한 두번 검색하는 정도가 아니고 하루종일 타닥타닥 타자를 치는 것으로 보아 과제를 하는 듯하다.
이들 역시 조용히 하겠답시고 최대한 살짝 자판을 두드리는 것 같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눈꼴 시려운 '애정행각커플'
내 시야 안에서 두 남녀가 자꾸 손을 잡거나 볼을 꼬집는 등 꽁냥꽁냥 스킨십을 해댄다.
데이트를 왜 이곳에서 하려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너무 신경 쓰인다. 절대 부러워서 그런 것이 아니다.
5. 열람실 내에서 간식을 먹는 '프로먹방러'
밥 먹는 1분 1초조차 아까워 간단하게 간식으로 때우는 이들.
공부에 대한 열정은 높이 사지만 상큼한 귤 내음, 고소한 과자 냄새는 내 코끝을 감돈다.
아무리 간식이라 할지라도 부시럭부시럭, 쩝쩝거리지 말고 제발 나가서 먹고 왔으면 좋겠다.
6. 이어폰 밖으로 음악소리가 새어 나오는 '소음유발자'
종종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취향은 존중하지만, 이어폰 밖으로 새어 나오는 빵빵한 사운드는 나의 집중력까지 흐트러놓는다.
이어폰은 본인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