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시작하자마자 '폭망'한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아들 박세창
'3세 경영' 준비를 시작한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가 IPO(기업 공개)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았다.
기대에 못미치는 아시아나IDT 공모가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대표가 아시아나IDT를 맡으며 '3세 경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첫걸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세창 대표가 아시아나IDT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공모가가 예상에 못 미치는 수준에 책정된 것.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IDT는 지난 7일과 8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1만 5천원으로 확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개선도 난항
당초 회사가 희망 공모가로 제시한 가격 1만 9,300~2만 4,100원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공모 주식수도 330만주로 계획했지만 264만주로 축소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더욱 줄었다.
이번 기회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알짜 계열사' 아시아나IDT를 통해 자금 확보를 하는 것과 동시에 박 대표가 '3세 경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했지만 사실상 둘 다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앞서 박 대표가 지난 5일 IPO(기업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는 등 엄청난 의욕을 보였기 때문에 회사 안팎의 높은 기대를 받았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박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인 데다 오너 집안 출신의 경영인이 기자간담회 등에 나서는 것도 이례적인 경우였기 때문.
특히 박 대표는 기업 공개를 이끄는 과정에서 직접 여러 기관 투자자들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결과가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 개선을 위해 상장을 한다는 인식과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