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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민간인 살해도 한다"…목숨 걸고 휴전선 넘어온 20살 군인의 증언

10대에 군부대를 탈출해 한국으로 넘어온 한 청년의 생생한 탈북 과정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뼛속까지 아린 겨울바람을 뚫고 얼어버린 임진강을 기어 내려온 탈북 청년.


고작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목숨 걸고 휴전선을 넘은 그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넘어 슬픔까지 느껴진다.


지난 11일 채널A에서 방영된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지난해 12월 북한 최전방에서 DMZ를 통해 탈북한 북한군 출신 노철민(20) 씨가 출연했다.


철민 씨는 앳된 얼굴로 탈북 이유와 과정 그리고 현재 느끼는 감정 등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인사이트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철민 씨의 말에 따르면 그는 처음 북한 501 특수작전부대에 배정돼 10년간 북한군으로 복무할 예정이었다.


해당 특수부대는 '핵배낭부대'로 불리며 핵폭탄이 든 가방을 멘 상태로 비행기를 타서 서울에 침투하는 임무를 맡는다.


철민 씨를 비롯한 특수부대원은 해당 임무 수행을 위해 상공 400m·700m에서 훈련했다.


그러나 땅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펴지지 않는 불량 낙하산이 많아 사망하는 군인이 속출했다고 한다.


인사이트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후 모종의 이유로 북한 최전방부대로 이동한 철민 씨는 특수부대에서 먹던 식사조차 제대로 챙길 수 없는 환경에 직면했다.


실제로 철민 씨는 하루에 두 시간도 못 자며 특수부대에서 60kg였던 체중이 42kg까지 줄었다고 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 때문에 마을에 쳐들어가 민간인을 살해하고 태연하게 그 집에 있는 밥을 먹다 체포되는 북한군도 봤다고 했다.


굶주림에 힘겨워하던 철민 씨가 결정적으로 탈북을 결심한 이유는 선임들의 횡포였다.


인사이트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군부대에서 손대선 안 되는 음식을 먹어치운 선임들이 범인을 철민 씨로 지목하며 누명을 씌운 것이다.


철민 씨는 정식으로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자비한 폭행과 인간 이하의 취급이었다고.


고민 끝에 탈북을 시도한 철민 씨는 철조망을 넘어 지뢰밭을 무작정 달렸다.


생사의 고비를 몇 번이나 넘어 한국군 귀순자 안내판을 발견하고 무사히 남한으로 넘어온 철민 씨는 도착하자마자 받은 따뜻한 물과 옷에 감동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흰쌀밥이라는 철민 씨는 적으로만 생각했던 남한군 간부가 잘 왔다며 포옹하자 북한군에서 당한 설움과 부모님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는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Naver TV '이제 만나러 갑니다'